"인생 최고의 금메달 딴 것 같아"…'무쇠팔' 넘은 미란다의 기쁨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인생 최고의 금메달을 딴 것 같다"

두산 베어스 미란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5차전,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3피안타 7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투구였다. 미란다는 이날 4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37년간 유지된 '불멸의 기록'이었던 KBO리그 '전설' 최동원(223개)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넘어 새 역사를 썼다.

미란다는 1회 채은성을 삼진 처리하며 시즌 222번째 삼진을 기록했고, 2회 이영빈에게 4구째 149km 바깥쪽 꽉찬 스트라이크를 던져 삼진을 솎아내 최동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3회 홍창기에게 130km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며 마침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란다는 경기후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이런 값진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 시즌 내내 함께한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 포수들에게 고맙다. 든든한 수비로 뒤를 지켜준 야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위업을 달성한 기쁜 소감을 전했다.

대기록을 작성한 반면 투구 내용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미란다는 이날 4⅓이닝 동안 무려 7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1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기록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미란다는 "오늘 기록을 세웠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며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따낸 동료들이 대단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24K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뒤 페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