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어깨에 밀린 이란 FW, ‘해트트릭+퇴장 유도’...득점 1위 질주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A매치에서 한국 골문을 조준했던 이란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29, FC포르투)가 리그에서 3골을 추가해 득점 1위를 질주했다.

FC포르투는 24일 오전(한국시각) 포르투갈 톤델라의 에스타디오 주앙 카르도소에서 열린 2021-22 프리메이라리가 9라운드에서 톤델라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는 리그 4연승과 함께 1위 자리를 지켰다. 스포르팅 리스본과 승점 동률이나 득실차에서 크게 앞서 있다.

이날 포르투는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원톱 공격수 타레미가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타레미는 전반 2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땅볼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8분 뒤에는 수비 공을 뺏어 드리블하다가 운다바레나의 태클에 걸렸다. 운다바레나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전반 43분 타레미의 역전골이 터졌다.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이 타레미에게 흘렀다. 타레미는 곧바로 쇄도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4분 파비오 비에이라의 스루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마무리했다. 타레미는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손가락 3개를 펼치는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타레미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9.3점을 부여했다. 9점대를 받은 선수는 타레미가 유일하다. 그 다음으로 높은 점수는 포르투 미드필더 비티냐(8.0점)다. 포르투 베테랑 수비수 페페는 6.4점을 받았다.

타레미는 올 시즌 리그 9경기에 출전해 7골을 퍼부어 득점 1위에 올랐다. 경기당 0.77골을 넣는 셈이다. 타레미는 3골을 추가한 이날 매치볼을 챙겨서 경기장을 떠났다. 리그 득점 2위는 포르투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스 디아스(6골)다.

앞서 지난 12일 타레미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 전반전에 김민재와의 공 경합 도중 어깨 싸움에 밀려 크게 넘어졌다. 이외에도 공을 잡으려고 하면 번번이 김민재의 수비에 막히곤 했다. 결국 타레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 골문에 1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는 포르투갈 리그 정상급 공격수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FC 포르투]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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