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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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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허항 PD가 '나 혼자 산다'의 숱한 논란과 나아갈 방향성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MBC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은 허 PD를 지난 21일 오전 화상으로 만났다.

1인 가구 관찰 예능의 트렌드를 이끌어온 '나 혼자 산다'는 올해 8주년을 맞았다. 허 PD는 지난 2월 바통을 이어받고 게스트 섭외 다양화에 주력하며 신선한 얼굴을 발견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가 MBC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인 만큼 처음엔 부담감이 컸다는 그는 "전성기 시절과 스코어로 비교될 수밖에 없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의 또 다른 전성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시청률이나 화제성 유지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면 지금은 스코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나 혼자 산다'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피드백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가짜 아이유' 논란, 웹툰 작가 기안84 왕따 의혹에 이어 끊임없이 등장하는 고가 부동산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시청자까지 생겨나며 프로그램을 향한 비판 여론이 부쩍 늘었다. 허 PD는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 저뿐만 아니라 작가, 홍보팀 모두 기사와 커뮤니티 반응을 하나도 안 빼놓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확실히 여러 사건으로 인해 실망했다는 피드백이 많이 보이더라"라며 "'나 혼자 산다'는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잘 안다. 불편하게 해드렸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고 더 편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은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만 출연자는 악플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라며 "불편하셨다면 100% 제작진의 잘못이다. 개인적인 공격이나 악플은 되도록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이 있었을 때 왜 발 빠른 해명을 안 했냐는 피드백도 받았다. 제작진이 섣불리 이야기했을 때 영향받는 출연자와 관계자가 있어서 빠르게 대처를 하고 싶어도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오해를 만든 제작진의 불찰이다. 앞으로 소통을 더 활발하게 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 오해를 줄여나가고 싶다"고 바랐다.

더불어 "부족한 말주변으로 이야기했을 때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지 않을까 두렵다. 무지개 회원 간에는 너무나 끈끈한 우정이 있다. 한 부분을 확대 재생산하면 기정사실화되는 게 인터넷 세상이지 않느냐. 말로 해명하기보다 방송으로 확인해달라는 말밖에 못 한다"라며 기안84의 '왕따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방송인 전현무의 복귀에 대해서는 "회장은 전현무 씨가 맡아야 하는 상징적인 자리다. 사적인 상황으로 인해 무지개 모임을 떠났지만 언젠간 돌아올 거로 생각했다. '나 혼자 산다' PD로 오고 나서 제일 먼저 전현무 씨에게 다시 와달라고 연락드렸다"라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거다. 신중한 고민 끝에 무지개 모임에 돌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큰 역할을 해주고 계시다"라고 칭찬했다.

2019년 하차 후 400회 특집을 기점으로 2년 만에 무지개 모임에 돌아온 전현무는 배우 경수진, 그룹 샤이니 멤버 키,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 등 젊은 피 회원의 잇따른 등장에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을 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허 PD는 "복귀 후 나이 어린 회원이 많다보니 트렌디한 것에 대한 니즈가 생긴 것 같더라. 화사, 키 씨가 입는 옷에 관심을 갖고 '핵인싸템'을 사고 싶어 하신다"라고 이야기했다.

일각에서는 회장의 공백을 메워온 방송인 박나래가 전현무의 복귀에 따라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허 PD는 "'나 혼자 산다'에는 메인 MC라는 개념이 애초에 없다. 전회장이 나간 후 회장을 다시 뽑은 적이 없다. 다 같은 무지개 회원이고 회원끼리 뽑은 회장이 전회장이었다. 박나래 씨의 자리가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자급자족 싱글 라이프를 통해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는 키를 놓고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톱 아이돌이다. 사생활을 시원하게 공개 안 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키 씨가 완전히 깼다. 집부터 라이프 스타일, 과거 이야기까지 가감 없이 풀어주셨다"라며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나 혼자 산다'에 임하는 첫인상이 너무 좋았고 만나볼수록 트렌드에 예민하고 요리도 잘하고 다재다능하더라"라며 "활력소가 될 거라고 확신했고 신입 회원으로서 감초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아이돌 하면 자기 영역이 있고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키 씨가 깨줬다. 수더분하고 궂은일도 알아서 다 한다. 앞으로 나갈 방송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거다"라고 했다.

허 PD의 각오는 무엇일까. "그동안 사랑받은 요소를 생각하고 지켜가며 조금씩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그는 "8주년을 맞은 만큼 기존에 사랑해주신 모습을 간직하면서 계속 실험적으로 새로운 얼굴도 발굴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다 보면 더욱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사진 = MBC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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