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투만 3명을 시키다니…5위에 목숨 걸은 키움 총력전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투수 3명의 3연투를 불사하는 총력전이었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거두는데 만족했다.

키움에게 내일은 없었다.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키움은 LG와의 3연전을 마친 뒤에 이틀 휴식이 보장돼 있어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다.

다음 주 선발 등판이 내정된 한현희도 구원 등판을 했고 필승조인 조상우, 김재웅, 김태훈은 3연투를 불사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경기 전에 예고한 그대로였다. 홍원기 감독은 "필승조는 전원 3연투도 준비한다"라고 밝혔는데 정말 3연투가 가능한 3명의 투수가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LG도 경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상우가 키움 필승조에서는 독보적이고 의존도도 높다. 따라서 등판하기 전에 리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러면 상대 투수 운영이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조상우가 등판하기 전에 리드를 가져가지 못했고 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조상우에 이어 김재웅도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의 계획대로 이뤄지려던 순간, 9회말 마무리투수 김태훈도 3연투에 나섰지만 홍창기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고 1루 견제 실책까지 저지르면서 실점 위기에 놓이더니 끝내 서건창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블론세이브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미 이틀 동안 48구를 던진 김태훈에게 3연투를 맡긴 것은 무리였을까. LG와의 3연전을 쓸어 담을 수 있었던 키움으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키움 김태훈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무사 1루서 1루 송구 실책을 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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