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변칙 선발라인업과 살아난 활동량, 본격 버티기 모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GC가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로테이션 폭을 넓히면서,공수 활동량을 끌어올리며 시즌 초반 가장 잘 나가는 SK를 잡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서 서울 SK 나이츠를 104-99로 눌렀다. KGC는 3연패를 끊고 2승3패가 됐다. SK는 3승2패.

KGC는 시즌 초반 좋지 않다. 변준형과 문성곤이 텐션이 떨어지며 잠잠했고, 오세근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양희종은 개점휴업 중이다. 오마리 스펠맨은 기량 자체는 제러드 설린저에게 밀리지 않는다. 운동능력은 오히려 압도적이다. 그러나 read&react(경기흐름을 읽는 능력)와 평정심 유지 등에서 밀린다. 때문에 아직 KGC 국내선수들과 겉도는 모습이 있다.

때문에 김승기 감독은 11월까지 '버티기 모드'다. 군 복무 중인 가드 박지훈이 합류하고, 양희종이 힘을 보탤 12월(3라운드)부터 순위다툼을 펼치려고 한다. 21일 SK전의 경우, 최근 기세와 전력을 따질 때 미세하게 밀리는 형국.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변칙 선발라인업'을 가동했다. 이우정, 박형철, 함준후, 한승희, 스펠맨이다. 국내선수 4명 모두 백업. 초반 5분 내외를 버티면서 주전들의 체력을 세이브하고, 그런 다음 활동량에서 SK를 앞서게 하기 위한 조치.

통했다. KGC 백업멤버들은 초반부터 공수에서 SK를 압도하는 활동량을 선보이며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스펠맨은 자밀 워니를 외곽으로 끄집어내 잇따라 3점포를 터트려 스위치를 유도했다. 스펠맨 특유의 운동능력과 국내선수들의 활동량이 더해져 1쿼터에만 31점을 올렸다. 1쿼터 막판 투입된 주축들도 제 몫을 했다. 스펠맨은 수비에서도 SK의 2대2에 성실하게 헷지를 하는 등 올 시즌 최고 외인다운 모습. 화려하기만 한 게 아니었다.

SK도 나쁜 경기력이 아니었다. 안영준은 여전히 공수에서 견고한 움직임으로 팀을 지탱했고, 워니도 괜찮았다. 2쿼터에는 특유의 3-2 지역방어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KGC의 외곽슛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이 과정에서 변준형과 전성현의 3점포가 잇따라 림을 갈랐다.

KGC의 활동량은 3~4쿼터에도 유지됐다. 그러나 SK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선형과 워니를 중심으로 업템포로 맞받아쳤다. 수비 역시 앞선을 강하게 압박하며 맞대응. 3쿼터 막판 잠시 쉰 워니가 4쿼터에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스펠맨과 워니는 서로 제대로 막지 못했다.

경기종료 3분38초전. 스펠맨이 속공을 시도하다 드리블 미스를 범했다. 이때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다며 순간적으로 심판에게 어필,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스펠맨의 약점이 부각된 순간. SK의 강력한 추격전이 전개되는 과정이었다. KGC로선 매우 좋지 않은 파울.

그러나 KGC는 버텨냈다. 일단 김 감독은 스펠맨을 빼고 데릴 먼로를 투입했다. 이날 먼로 특유의 패스 센스가 국내선수들과의 살아난 활동량과 조화를 이뤘다. 이후 수비활동량을 살려 SK 공격을 정상적으로 막아냈고, 컨디션이 좋은 오세근이 최준용을 상대로 골밑 득점을 해냈다. 1분43초전 전성현이 먼로와 2대2를 하며 SK의 허를 찔렀다. 먼로의 골밑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KGC 변칙라인업과 살아난 활동량의 승리. 오세근이 23점, 스펠맨과 전성현이 3점슛 3개 포함 22점을 올렸다. 마무리가 불안했으나 12월까지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KGC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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