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가 떠 먹여줘도 내뱉는 맨유, 무려 7개나 날린 도움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차려준 밥상을 맨유 공격진이 7차례나 엎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탈란타에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2승 1패 승점 6을 획득해 조 1위로 올라섰다. 아탈란타는 조 2위다.

승리는 챙겼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맨유는 전반에만 2실점을 내줘 0-2로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조 4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8분 마커스 래쉬포드의 만회골, 30분에는 해리 매과이어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36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역전 헤더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중 래쉬포드의 득점은 브루노의 감각적인 패스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날 맨유의 4-2-3-1 포메이션 중 2선 중앙에서 풀타임 소화한 브루노는 경기 내내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90분 내내 총 8개의 골찬스를 만들었는데 그중 1개만 득점으로 연결돼 아쉬움이 남을 테다. 나머지 7개는 동료들이 기회를 날렸다는 뜻이다. 맨유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에서 찬스 8개를 만든 건 무려 18년 만이다.

UEFA는 이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브루노를 선정했다. UEFA 기술위원 클로드 마케렐레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에너지와 강렬함이 인상 깊었다. 팀원들과의 소통을 주도해 맨유를 하나로 묶었다. 특히 양질의 패스로 맨유에 변화를 줬다”라고 평가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브루노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6점을 줬다. 뒤를 이어 역전골 주인공 호날두가 8.1점, 아탈란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수비수 데미랄은 7.9점을 받았다. 브루노와 호날두를 제외한 맨유 공격진의 점수는 처참했다. 래쉬포드가 6.7점으로 그나마 자존심을 살렸고, 그린우드는 5.9점을 받았다.

[사진 = UEFA]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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