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호흡만에 2년 공백 거뜬'...이다영-마야 '우린 역시 환상 캐미'

2019년 11월16일 인삼공사전 이후 2년만의 호흡...역사적인 승리 이끌어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19년 11월16일 KGC 인삼공사전 이후 첫 경기였다. 거의 2년만에 만난 ‘친구 겸 언니’같은 존재인 두 선수는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그리스 A1리그 PAOK테살로니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세터 이다영과 스페인 출신 공격수 마야이야기이다.

이다영과 마야는 21일 자정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PAOK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최강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서 환상 캐미를 선보였다.

이날 주전 세터로 그리스 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다영은 시차를 제대로 극복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3세트 내내 공격을 이끌었다. 그 공격의 선봉장에는 마야가 있었다. 마야는 이날 양팀에서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다. 공격으로 20점, 블로킹으로 2점을 득점했다. 당연히 그리스 리그 데뷔후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마야는 이다영이 합류하기전 주전세터였던 엘리자벳 일리오풀루와 호흡을 맞췄다. 개막전인 AO 티라스전에서는 15점을 올렸다. 전부 공격포인트였다.

그리고 충격의 패배를 당한 2차전 AEK 아테네전에서는 14점을 거두었다. 공격으로 10점, 서브 에이스로 3점, 블로킹으로 1득점했다.

마야는 거의 3달간 호흡을 맞췄던 일리오풀루보다 단 두 번의 연습만 했던 이다영과의 호흡이 더 잘맞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다영과 마야의 인연은 2018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야는 국내 V리그 현대건설에 시즌도중 입단했다. 팀에 스며들며 첫 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마야는 2019년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

당시 마야는 트라이아웃 직전 재계약에 성공하자 "이다영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 다영이는 두말할 나위없이 내사람이다" 라며 이다영을 가장 먼저 찾았을 정도이다. 하지만 마야는 그해 11월27일 부상으로 인해 팀을 떠났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 11개월만에 두 선수는 이국땅 그리스에서 다시 만났다. 2년 가까운 공백에도 불구하고 단 두 번의 훈련으로 손발을 맞춘 후 경기에 투입된 두 선수는 리그 최강 올림피아코스전 완승을 이끌었다. '환상 캐미'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이다영과 마야의 호흡이다.

[경기 도중 마야가 득점을 올린 후 하이파이브하는 이다영과 마야. 경기가 끝난 후 승리를 만끽하고 있는 두 선수. 사진=토미 안토니아두 인스타그램 캡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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