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우승포수 아들 '정해영', 타이거즈에서 부자 우승 꿈꾸는 클로져'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KIA 타이거즈 뒷문을 10년 이상 책임질 마무리 투수 정해영(20)이 프로 2년 차만에 KBO리그 역사를 썼다. 정해영은 해태 타이거즈 우승 포수였던 정회열 전 KIA 수석코치의 아들이다.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9회초 등판해 무실점 승리를 지킨 정해영은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난 2019년 고우석(당시 21세 1개월 7일)보다 어린 20세 1개월 27일의 나이로 달성한 'KBO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이다.

KIA는 당초 전상현을 마무리 투수로 생각했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중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해영이 의도치 않게 마무리 투수로 보직이 변경되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마운드 위에서 특유의 패기와 자신감이 돋보였다. 그리고 신인답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영으로 힘든 고비를 이겨내며 유망주 껍질을 깨고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정해영은 임창용(1998년 34세이브)과 선동열(1995년 33세이브, 1993년 31세이브), 윤석민(2015년 30세이브)에 이어 구단 5번째로 30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정해영은 "앞서 선배님들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꾸준히 더 열심히 해야 선배님들처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은 비록 9위에 그치고 있지만 '호랑이 군단' KIA는 겨우내 털갈이를 통해 V12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쓸 것이다. 그 중심에 정해영이 있다.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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