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데뷔전 완승’ 이다영, “폼 안 죽었네”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이다영의 날이었다. 그리스 A1리그 PAOK 테살로니키 소속으로 그리스 데뷔전을 치른 이다영은 이날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스 현지시간 20일 오후 6시(한국시간 21일 0시) 올림피아코스 피레우스를 상대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PAOK는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다영은 “승리를 하게 돼서 너무너무 기쁘다”며 “팀원들에게 많이 부족한데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지 팬들을 처음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엔 “덕분에 파이팅이 많이 생겼다. 그 덕분에 오늘 경기를 이기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 승리 요인을 묻자 “팀원들이 공격 수비를 너무 잘 해줬다”는 소감을 전한 데 이어 “리베로가 너무 잘했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PAOK는 외국인 용병 4명 중 경기당 규정 최대치인 3명을 모두 활용했다. 이다영을 비롯해 이다영과 현대건설에서 함께 뛰었던 스페인 출신의 ‘마야’ 밀라그로스 콜라, 프랑스 출신의 아웃사이드히터 줄리엣 피동 등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영은 출전하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 있는 뒷모습이 종종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이날 경기는 유투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생중계됐다. 경기 시작 10분 전 시작된 중계 영상에서 카메라는 유독 이다영을 자주 잡았다. PAOK는 중계 중간 중간 이다영-재영 자매의 사진과 함께 ‘PAOK의 힘’ ‘쌍둥이의 힘’이라는 문구를 하단에 띄우기도 했다.

이다영은 팀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었다. 동료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보내는가 하면 이미 친분이 있는 마야와는 어깨동무를 하고 웃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경기 도중에도 특유의 밝은 리액션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작전 타임에서 현지인 통역사가 이다영에게만 영어 통역을 전달하는 데 몰두하자 마찬가지로 그리스어가 익숙하지 않은 마야 등 다른 선수들이 이다영 쪽으로 자리를 옮겨 귀를 기울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실시간 채팅창에선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일부 한국 팬들은 “이다영이 뛰는 모습을 다시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 “한국은 국보를 버렸다” “실력에 비해 연봉이 너무 낮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사진 = PAOK]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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