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승률 1위' 매서운 호랑이표 고춧가루…순위권 판도 요동친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가 갈 길이 바쁜 KT 위즈의 발목을 제대로 붙잡았다. 호랑이표 고춧가루가 아주 맵다.

KIA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6차전 홈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진 KIA는 20일 경기 개시 전까지 10월 9승 4무 5패 승률 0.643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늦은 선전이지만, KIA 덕분에 순위권 경쟁은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선두 KT 위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의 격차는 1.5경기, 삼성과 3위 LG 트윈스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3~4위의 간격은 비교적 크다. 하지만 4위 두산 베어스는 5위 팀들과 2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그리고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는 승 차 없이 나란히 공동 5위에 랭크돼 있다.

1경기 차이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접전의 상황에서 KIA가 상위권 팀을 상대로 따낸 승리와 무승부의 가치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KIA는 10월 5강 경쟁을 펼치는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KIA는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를 잡아내며 주중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롯데를 상대로도 1승 1패씩을 나눠가지며 5할 승률을 기록했다.

LG 트윈스를 상대로는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으나 1무 1패를 마크했다. 1위 도약을 꿈꾸는 LG의 입장에서는 KIA와 무승부는 순위 경쟁에 매우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KIA는 지난 12~14일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 1승 2패로 분전했다.

KIA의 고춧가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IA는 더블헤더를 포함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1승 1무 1패, 19일에는 SSG 랜더스를 5-4로 꺾으며 중위권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KIA는 지난 15일 선두 KT와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20일 3-0으로 승리하며 제대로 고춧가루를 투척했다. KT는 KIA에 충격적인 일격을 당하며 2위 삼성과의 간격은 1.5경기에서 1경기로 좁혀지게 됐다.

KIA는 앞으로 NC 다이노스, 롯데, 두산, 키움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IA가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순위권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KIA 김선빈이 20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5회말 2사 2루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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