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클롭, “시메오네의 악수거부? 괜찮아 나한테 화난 거 아냐”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상대 감독의 악수거부를 가벼운 해프닝으로 웃어 넘겼다.

리버풀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조별리그 3연승을 거둔 리버풀은 조 1위에, 아틀레티코는 조 2위에 자리했다.

전반 8분 만에 리버풀의 선제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모하메드 살라가 왼발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넣었다. 5분 뒤에는 나비 케이타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0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전을 마치기 전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2골을 허용해 2-2가 됐다.

하지만 후반 초반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그리즈만이 발을 높이 뻗어 피르미누의 안면부를 강타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그리즈만의 시선과 동작으로 보아 고의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워낙 위험한 반칙이었기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격분했다. 후반 33분에는 리버풀에 페널티킥(PK)이 선언되어 살라의 득점이 나왔다. 이때도 시메오네 감독은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후반 막판에는 아틀레티코가 PK를 얻었으나 VAR을 확인한 후 PK가 취소됐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시메오네 감독은 라커룸으로 뛰어 들어갔다. 관례상 양 팀 감독은 악수를 하며 경기를 마쳐야 한다. 시메오네가 사라진 걸 본 클롭 감독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아틀레티코 몇몇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다.

경기 종료 후 방송사 ‘BT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클롭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이런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돌아보면서 “나는 악수를 원했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악수를 원하지 않았다. 시메오네는 나에게 화난 게 아니라 경기 내용에 화났을 거다. 다음 경기에서는 악수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면 아무 일도 아닌 게 된다”라고 답했다.

리버풀과 아틀레티코의 두 번째 맞대결은 오는 11월 4일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린다. 두 팀은 지난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격돌했다. 당시 안필드에서 열린 16강 2차전에서 클롭과 시메오네는 밝은 표정으로 ‘팔꿈치 악수’를 한 바 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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