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타율 .165 추락→가을야구 구세주…벨린저의 영화같은 부활 [NLCS]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MVP의 자존심이 구겨졌던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26)가 가을야구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벨린저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극적인 동점 3점홈런을 작렬하면서 다저스가 6-5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애틀랜타 원정에서 1~2차전을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한 다저스는 3차전에서 반드시 반전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워커 뷸러가 3⅔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고 그 과정에서 중견수 개빈 럭스의 어처구니 없는 실책이 겹치면서 다저스는 8회초까지 2-5로 끌려가야 했다. 만약 다저스가 이날 경기마저 패했다면 시리즈 전적 3패로 완전히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저스에 구세주가 등장했다. 8회말 윌 스미스와 A.J. 폴락의 안타가 나오면서 실낱 같은 희망을 살린 다저스는 벨린저가 잭슨의 9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월 3점홈런을 터뜨리면서 극적으로 5-5 동점을 이뤘다.

벨린저는 2017년 39홈런을 터뜨리면서 혜성처럼 등장,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차지하고 2019년 타율 .305 47홈런 115타점으로 리그를 지배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지난 해 타율 .239 12홈런 30타점으로 주춤했고 올해는 타율이 .165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홈런 개수도 1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벨린저는 가을야구를 통해 부활에 성공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9회초 천금 같은 결승타를 날려 팀을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로 올린 벨린저는 이번엔 벼랑 끝에 몰릴 뻔한 다저스를 구하면서 또 한번 영웅으로 등극했다.

마침 다저스는 3번타자 트레이 터너와 5번타자 저스틴 터너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 번번이 타선의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었고 그것은 8회말까지 2점으로 묶이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에는 기적처럼 부활한 벨린저가 있었다.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우중월 동점 3점홈런을 터뜨린 뒤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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