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PK 차” 메시에게 PK 양보한 음바페, 본인은 실축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두 차례 페널티킥(PK) 기회를 얻었다. 첫 키커 리오넬 메시는 성공, 두 번째 키커 킬리안 음바페는 실축했다.

PSG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라이프치히와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PSG의 3-2 승. 이로써 2승 1무를 거둔 PSG는 조 1위에, 라이프치히는 3패로 조 꼴찌에 자리했다. 이들 사이에 2위에는 맨체스터 시티, 3위에는 클럽 브뤼헤가 있다.

전반 9분 만에 PSG의 선제골이 나왔다. 역습 과정에서 음바페가 수비수 다리 사이로 슛을 때려 1-0 리드를 이끌었다. 잠시 뒤 라이프치히가 안드레 실바, 노르디 무키엘레의 연속골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엔 메시가 나섰다. 후반 22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2-2 동점을 만들었다.

재역전을 노리는 PSG는 후반 30분부터 PK 2개를 얻었다. 먼저 후반 30분에 음바페가 상대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음바페는 곧바로 메시를 가리키며 “형이 찰 차례야”라고 말했다. PK 키커 메시는 파넨카킥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3-2로 끝나갈 무렵, 후반 추가시간에 또 PK를 얻었다. 이번엔 메시가 음바페에게 공을 건넸다. 음바페의 슛은 크로스바 위로 높이 떴다. 승부에 영향을 준 건 아니지만 음바페는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경기 종료 후 음바페는 프랑스 언론 ‘레퀴프’와 나눈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서 PK 전담 키커는 메시다. 그래서 내가 PK를 얻었음에도 메시가 차는 게 당연하다.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와 같은 팀에서 뛰는 건 엄청난 특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실축한 두 번째 PK에 대해서는 “메시가 나에게 공을 주며 ‘네가 차’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찼는데 아쉽게 골을 넣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메시는 해트트릭 달성을 눈앞에 두고 동생 음바페에게 멀티골 기회를 주려 했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훈훈한 스토리였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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