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닮은 사람', 짙은 유화로 표현한 오프닝 속 비밀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이 핏빛으로 물든 도입부만큼이나 강렬한, 짙은 유화의 질감이 돋보이는 오프닝으로 극중 인물들의 정서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너를 닮은 사람’의 오프닝은 물감과 기름을 활용해 거친 듯하면서도 유려하게 그려진 유화로 구성됐다. 눈에만 붓질이 되어 있어 표정을 읽기 힘든 주인공 정희주(고현정), 얼굴에 피가 튄 듯한 정희주의 눈동자 속에 비친 구해원(신현빈), 불안감이 묻어나는 듯한 두 여자의 모습이 담겼다.

진한 버건디 컬러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오프닝 화면은 1회에서 캔버스에 튄 핏자국과 함께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한, ‘너를 닮은 사람’의 시작을 연상하게 한다. 또한 뭔가가 깊은 물 속에 던져지는 듯한 오프닝의 한 장면도 어두운 저수지의 배 위에서 “아직 지옥은 아니다”라고 독백했던 정희주의 대사와 겹친다.

흔치 않은 ‘유화’의 느낌으로 오프닝이 만들어진 이유는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화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 색감이 강렬한 오프닝은 1회에서 정희주가 선보이는 빨간 네일, 의상 등의 미쟝센 요소와도 맞물린다.

제작진은 “오프닝에선 드라마 속의 다양한 상황들을 극중 설정과 어울리게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또 “오프닝이 단순히 배우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나진 않고, 짧은 ‘너를 닮은 사람’ 시퀀스로 느껴지길 바랐다”고 의도를 전했다.

‘너를 닮은 사람’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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