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메시 놓친' 바르사, 25년까지 홈구장 리모델링 발표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홈구장 캄 노우 증축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구단 사정과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바르셀로나는 18일(한시각) “1957년에 개장한 캄 노우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오래 전부터 추진했던 프로젝트”라며 “축구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새 경기장이 탄생할 것”이라고 야심차게 전했다. 리모델링 공사는 오는 2022년에 시작해 2025년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사 부지는 72,843.4156㎡(약 2만 2천 평)에 달한다.

바르셀로나가 공개한 홍보 영상을 보면, 4면 지붕과 와이드 전광판이 설치된다. 따라서 관중들은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으며, 경기장 어느 곳에 앉든 전광판을 볼 수 있다. 현재 있는 지붕은 본부석 일부 좌석만 덮는 규모다. 전광판은 양 골대 뒤 관중석 꼭대기에 있는데 크기가 작아서 선수 라인업만 겨우 적을 수 있다.

메인 스타디움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기 판넬이 설치된다. 빗물을 담아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축구 경기장 인근에 아이스링크장, 버스 주차장 등도 설치해 영역을 넓히려고 한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우리 도시의 심장부를 아름답게 꾸밀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다른 빅클럽들의 신축 홈구장을 언급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모델링 현황을 들려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를 짚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잉글랜드 아스널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알리안츠 스타디움도 예시로 들었다. 그 아래 “세계적인 팀들은 세계적인 홈구장이 있다. 우리도 그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현재 바르세로나는 심각한 재정난에 처해있다. 당장 선수단 구성만 봐도 그 문제를 알 수 있다. 십수 년간 바르셀로나 간판 스타로 맹활약한 리오넬 메시를 붙잡지 못했다. 메시가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이곳에 남고 싶다”라고 했으나 재계약이 불발됐다. 결국 메시는 올해 여름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메시 자리를 멤피스 데파이, 루크 데 용 등이 채웠지만 팬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바르셀로나는 홈구장 현대화 작업에 이미 1억 4,500만 유로(약 1,992억 원)를 쏟아 부었다. 앞으로 이보다 더 큰 자금을 들여 본격적인 공사를 해야 한다. 팬들은 “홈구장 리모델링도 좋지만 급한 불을 끄는 게 우선이다”, “그럴 돈이 있으면 메시부터 잡았어야지”라며 구단 정책을 비판했다.

[사진 =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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