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호랑이' 이승현, '슈퍼루키' 하윤기에게 한 수 가르치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수원(경기도) 유진형 기자]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이며 한국농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수원 KT 하윤기가 고려대 선배 이승현에게 한 수 배웠다.

하윤기는 시즌 초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번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 전까지 4경기 평균 13.5점 4.5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하는 거침없는 행보였다. 특히 지난 16일 서울삼성 상대로는 개인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KT의 3연승을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려대 7년 선배 이승현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선수들과는 달랐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이승현은 1쿼터 시작하자마자 첫 수비에서부터 하윤기의 실책을 유도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파워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이승현은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몸싸움에서 하윤기를 압도했다. 반대로 하윤기의 포스트업에는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조금도 밀리지 않으며 왜 리그 최고의 수비수이며 국가대표 파워포워드인지 보여줬다.

하윤기는 이승현과의 매치업이 계속된 2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이승현의 잠시 교체된 3쿼터 막판 자유투과 속공으로 4득점을 기록한게 오늘 득점의 전부였다.

경기 전 수원 KT 서동철 감독은 "하윤기가 한 번은 혼나지 않을까 싶다. 이승현은 워낙 노련하고, 파워도 갖춘 선수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스피드도 있다. 하윤기도 패기 넘치는 신인이지만, 오늘은 이전 경기에 비해 고전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번 매치업의 결과를 조심스럽게 예상했고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비록 하윤기는 이승현에게 한 수 배우며 부진했지만 수원 KT는 캐디 라렌(22점 18리바운드 2블록)과 양홍석(12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약으로 72-62로 승리하며 4연승을 기록했다.

[고려대 7년 선배 이승현에게 한 수 배운 하윤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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