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멎었다 살아나"…'거짓 암투병 의혹' 최성봉, 연예계 선배 응원 재조명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최성봉이 거짓 암 투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연예계 선배들과 나눈 메시지가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8월 20일 최성봉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예계 선배들과 나눈 메시지를 캡처해 게재했다. 코미디언 이성미는 최성봉에게 "성봉아 집 주소 좀 줘봐"라며 죽을 끓여 보내주겠다고 나섰다. 최성봉은 "아이고, 오다가 상해요", "저 죽 되게 잘 끓여요"라며 거절했다.

가수 양희은은 "성봉아! 잘 견디고 있는지? 기억해줘서 고마워!"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작곡가 겸 가수 주영훈이 "스러졌었다며??"라며 걱정을 전하자 최성봉은 "숨 멎었다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형님"이라고 답하며 "걱정 마세요. 잘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노래도 연습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이 처음 게재됐을 때 네티즌들은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전했다. 장문의 댓글을 남긴 이들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 분위기가 바뀌었다. 네티즌들은 "거짓말", "도대체 인생을 어떻게 살았느냐"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최성봉을 질타하고 있다.

최성봉은 지난 2011년 케이블채널 tvN '코리안 갓 탤런트 시즌1' 준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해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투병에 나섰다. 지난 8월에는 소속사 봉봉컴퍼니가 보도자료를 통해 "최성봉이 암 투병 와중에 간과 폐에 전이가 되어 사실상 앞이 불투명한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최근 유튜버 이진호가 최성봉의 거짓 암 투병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진호는 최성봉의 지난 3년간 병원 진료기록이 없으며,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기간 동안 음주와 흡연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성봉이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열었던 크라우드 펀딩 후원금을 유홍비로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이 가운데 최성봉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이진호의 첫 의혹 제기 후 8일이 지난 시점이다. 최성봉은 "온몸은 썩어문들어지는데 정신은 너무 힘들고 너무 서럽다. 유리 같은 정신력 하나로 버티고 이 악물고 버티고 있는데 눈물이 계속 난다. 이 세상을 왜 살아야 하나 싶다"라며 "2011년도에서도 진실이 왜곡돼 정부에서 조사받고 또 암 투병 거짓이라고 의심받고 왜 난 늘 진실을 말하는데 세상은 왜 이리 잔인할까. 이젠 버틸 힘 하나도 없다. 아니 버티기가 싫다. 숨이 멎었음 좋겠다. 세상이 싫다. 죽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이후 최성봉은 1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 구조대원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같은 날 밤 최성봉은 자신의 팬 카페에 "물의를 일으키고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소중한 후원금 돌려달라고 해주시는 회원님에게는 당연히 돌려드릴 것입니다"라며 "그렇지만 죄송하게도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은 6만 5,480원입니다. 어떻게든 마련해 후원금 드리고 떠나겠습니다.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암 투병 진위 여부를 묻는 댓글이 쏟아지자 최성봉은 말없이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현재까지 최성봉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 = 최성봉 인스타그램]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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