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모두 잘해야…" 5위와 0.5G 차, 두산 4위 수성 위태롭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의 4위 자리가 위태롭다. 5위와 최소 1.5경기 차를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0.5경기로 턱 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6차전 홈 맞대결에서 0-5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 12~13일 선두 KT 위즈를 연달아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2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10월 6승 6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지만, 좀처럼 중위권 팀들과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NC와 키움 히어로즈가 승리를 거두면서 중위권 싸움은 다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됐다. 두산은 5위 키움과 0.5경기, 공동 6위 NC, SSG 랜더스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두산은 올해 부상과 부진을 겪는 선수들이 속출하며 유독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필승조' 박치국이 수술을 받게 돼 불펜 뎁스가 헐거워졌다. 그나마 이영하를 불펜 투수로 돌렸으나, 이번에는 선발진에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도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페넌트레이스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유희관이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15~17일 더블헤더 1차전까지 3연속 대체 선발들이 등판한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경기에 앞서 "대체 선발들이 이닝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닝이 짧아지면, 중간 투수들이 많이 등판해야 한다. 그러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2군에서 선수를 올려서 대처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15일 박종기가 6이닝을 소화했지만, 5실점으로 무너졌다.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대체 선발로 등판하는 최승용과 현도훈이 '호투'를 펼쳐줘야 한다. 두 선수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주전 유격수 김재호와 4번 타자 김재환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복덩이' 양석환도 최근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빠져있다. 그나마 희소식은 양석환의 복귀 스케줄이 곧 나올 전망이라는 점이다.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14경기만 남겨둔 상황. 4위 자리를 사수해야 유리한 위치에서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 투·타에서의 고른 활약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불펜인 (이)영하 덕분에 탄탄해졌는데,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졌다. 타격도 양석환이 빠졌다"며 "이기기 위해서는 투·타 모두가 잘해야 한다. 그날그날 경기에서 다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두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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