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김하성 기사 쏟아졌는데…KBO 출신 ML행 또 언제 가능?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자. 작년 10월에는 KBO 리그 최고 유격수를 향한 미국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김하성은 타율 .306 30홈런 109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며 KBO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등극했다. 이미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진출을 선언한 터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김하성을 주목했다.

김하성의 2020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미국 언론들의 기사가 쏟아졌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FA 랭킹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실감했는데 특히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김하성의 FA 랭킹을 8위로 매기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강정호보다 컨택트와 수비 운동 능력 등에서는 앞선다"라고 호평하기까지 했다.

김하성은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올 시즌 활약은 아쉬움이 있었다. 김하성의 2021시즌 성적은 타율 .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6도루였다.

작년 이맘 때만 해도 김하성과 관련한 현지 기사들이 쏟아졌고 실제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이 이뤄지면서 또 한 명의 KBO 리그 출신 빅리거가 탄생했는데 올해는 이런 분위기 조차 없다. 앞으로 KBO 리그 출신 빅리거가 탄생하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KBO 리그에서 뛰던 외국인선수들이 미국이나 일본으로 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올해는 미지근한 분위기다. 에릭 테임즈, 메릴 켈리, 조쉬 린드블럼 등 KBO 리그에서 뛸 때부터 해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김하성의 다음 주자로 꼽히는 선수는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 위즈) 등이 있다. 이대로면 이정후는 2023시즌, 강백호는 2024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노릴 수 있다. 특히 이정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아 해외진출의 걸림돌도 사라졌다.

그나마 김하성은 내야수, 그리고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이점이 있어 메이저리그 진출이 용이했다. 이정후는 외야수, 강백호는 1루수를 맡고 있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리그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김하성의 다음 주자는 누가 될지, 그리고 언제 나타날지 두고볼 일이다.

[김하성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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