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 조재윤 "18년 만에 첫 주연…오래 가는 게 강한 거더라"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짝패'에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오래 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2003년 영화 '영어 완전 정복' 이후 명품 신스틸러로 사랑받아온 배우 조재윤이 영화 '브라더'(감독 신근호)의 용식 역으로 처음 주연을 맡았다. 7일 오전 화상으로 만난 그는 "스태프로 시작해서 다양한 일을 했다. 너무 가난해서 돈을 좇았다. 배우가 천직이라고 느꼈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현장에 들어갈 때 변화하는 나를 느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개봉한 '브라더'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범죄 조직에 잠입한 형사 강수(정진운)와 거대 범죄에 잔뼈 굵은 조직 실세 용식(조재윤), 다른 목적으로 한 팀이 된 두 남자의 누구도 믿지 못할 팀플레이를 그린 리얼 범죄 액션이다.

조재윤은 국내 최대 범죄 조직의 행동대장 용식으로 분했다. 아폴로파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용식은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다. 조재윤은 묵직한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발산, 좀처럼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포커페이스 용식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에서 긴 호흡의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라며 말문 연 조재윤은 "카메오나 조연으로 출연하며 신스틸러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전체를 바라보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고 욕심이 생겼다. 목마름이 있었다. 저예산 영화지만 신근호 감독과의 인연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메인 캐릭터는 처음이라 부담감이 컸다. 촬영할 때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전체를 어떻게 이끌지에 대해 고민했다. 힘을 주지 않고 매 컷, 매 신 임팩트를 주려고 했다. 조재윤의 특성을 최대한 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조재윤은 범죄 소탕을 위해 조직에 위장 잠입한 형사 강수 역의 그룹 2AM 멤버 겸 배우 정진운과 심장 쫄깃한 브로맨스를 펼쳤다. 아이돌 선입견이 있었다는 그는 "정진운은 소속사를 옮기며 배우로 전향하고 깊이 있게 연기를 하고 있다. 처음 만나자마자 편하게 다가오더라. 자주 만나서 작품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며 친해졌다"라며 "저보다 작품 해석을 잘하더라. 도움을 많이 받았고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천진난만하고 상큼하고 웃음이 많다.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고 즐겁다. 어쩜 이렇게 긍정적이고 밝을 수 있을까. 굉장히 해맑더라"라면서 "현장에 진운이 가족께서 밥차를 보내주셨다"라고도 말했다.

액션 촬영 중 허리를 다쳐 수술이 불가피했다. 앞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술 소식을 전했던 조재윤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있고 훌륭하다. 영상미, 액션도 존재한다"라며 "몇 안 되는 액션 신을 촬영하다 부상을 입었다. 부상 때문에 수술도 하게 됐다. 허리는 수술, 시술을 병행했고 어깨는 시술을 받았다. 어깨는 평생 고통을 가져가야 한다더라.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허리 수술을 하고 목 디스크까지 왔다. 수술을 최대한 안 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현재 건강상태는 많이 호전됐다고 알렸다.

수년간 염색하지 않고 흰머리를 유지해온 이유도 털어놨다. 조재윤은 "염색을 안 하는 이유는 시력 때문이다. 잘 안 보이는 상태다. 그래서 염색을 못 한다"라고 말했다.

"많이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새로운 도전이자 값진 시간이었다. '브라더'와 신 감독, 정진운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다. 앞으로 발전해나갈 거다. '브라더2'를 찍게 된다면 조금 더 완벽한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한 조재윤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로 남고 싶다. 황정민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멋있고 질투 난다"라고 고백했다.

[사진 = 비비엔터테인먼트, 더그레이트컴퍼니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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