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떠났던 이유, 부상 없이 5경기 연속 결장 힘들었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났던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맨유는 6일(현지시간) 박지성이 지난 2012년 맨유를 떠나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할 당시를 언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2012-13시즌을 앞두고 맨유에서 QPR로 깜짝 이적했다.

박지성은 당시 맨유를 떠난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맨유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나는 5경기 연속 결장했다. 어떤 부상도 없었는데 5경기 연속 결장하는 유일한 경험을 했다. 그런 상황은 나에게 '이제 끝났다'는 신호를 줬다"며 "부상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연속적으로 결장한 것은 3경기 연속 결장이었다. 하지만 5경기 연속 결장은 선수 입장에서는 힘든 일이다. 그래서 클럽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내가 팀에 머무는 것을 원했다"는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과도 대화했지만 부상 없이 5경기 연속 결장은 처음이었다. 몇몇 선수들은 내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박지성은 맨유를 떠나는 것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지성은 "7년 동안 활약한 클럽을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가족과 친구가 모두 그곳에 있었고 모든 것이 맞춰져 있었다. 너무 편안했고 집 같은 느낌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이적을 결정했다. 당시 31살이었고 이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었다. 선수 경력이 끝나가고 있었고 이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지성은 맨유를 떠나면서 퍼거슨 감독과 나눈 이야기도 언급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은 나를 이해했고 나에게 편지를 썼다. 퍼거슨 감독의 지휘를 받았던 맨유 선수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팀을 떠날 때 퍼거슨 감독과 많은 대화를 하지는 않았지만 퍼거슨 감독은 '행운을 빈다'고 이야기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편지에 있었다. 퍼거슨 감독의 손자는 내가 맨유를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과 좋은 관계였고 그와 함께해 기뻤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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