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가 주자를 때렸다…류현진 운이 없었지만, 양키스는 강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판 직전의 상황만 보면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투구수 관리에 실패했고 뉴욕 양키스는 강했다.

류현진이 목 통증을 딛고 복귀전을 가졌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2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서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10패(13승)를 당했다.

4회까지 애런 저지에게 솔로포 한 방을 맞은 것을 빼고는 나쁘지 않았다. 결국 2-1로 앞선 5회초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지오 유쉘라에게 우전안타, DJ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내줘 흔들렸다. 좌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2S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4구 커터가 바깥쪽으로 잘 빠져나갔다. 전형적인 유인구였다. 그러나 리조가 방망이에 힘을 빼고 툭 밀었고, 타구가 절묘하게 좌익수 앞에 떨어졌다. 2루 주자 유쉘라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본 헤드 플레이였다. 타구가 짧았기 때문에 2루 주자가 홈까지 파고들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좌익수 코리 디커슨의 홈 송구가 포수 대니 잰슨에게 향하지 않고 원바운드, 유셀라의 등을 때렸다. 토론토와 류현진에겐 불운이었다. 결국 굳은 표정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교체했다. 애런 저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2-3 역전.

류현진은 경기의 중요성(와일드카드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이번 3연전)을 감안해 투구수 관리를 생각하지 않은 듯했다. 초반부터 92~93마일 패스트볼을 계속 뿌렸다. 전력투구였다. 체인지업을 최소화하면서 몸쪽 커터로 양키스 우타자들과 좋은 승부를 했다. 어렵게 승부할 때는 어렵게 가면서 투구수가 많았다. 4회만 해도 삼자범퇴였으나 19개의 공을 던졌다.

운이 없었다고 하지만, 양키스는 강했다. 이날 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보스턴 레드삭스를 끌어내리고 와일드카드 1위에 올랐다. 이적 후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맹활약 중이었고, 전반적으로 타선의 흐름이 좋았다.

그럼에도 양키스는 류현진을 상대로로 저지가 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때렸다. 우타자들은 류현진의 몸쪽 커터에 고전했지만, 바깥쪽 체인지업에 대한 대응은 완벽에 가까웠다. 결국 실투, 볼넷 등 류현진이 드러낸 약간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류현진의 양키스 상대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8의 강세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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