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韓 창작생태계와 동반 성장…이야기가 지닌 울림 세계에 알리겠다" [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미디어 온라인 행사를 통해 국내 창작 생태계와 넷플릭스의 동반 성장을 조명했다.

넷플릭스는 29일 오전 '넷플릭스 파트너 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서울 오피스 임직원과 다양한 콘텐츠 제작 분야의 파트너사가 함께 넷플릭스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성공 사례를 직접 소개했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7700억 원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다양한 산업에서 약 5조 6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는 수치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약 1만 6천 개의 일자리도 새로 만들어졌다. 특히 패션, 관광, 푸드 등 콘텐츠와는 한발 떨어져 보이는 산업에서도 약 2조 7천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올 한 해에도 약 5천 5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강 VP는 "'D.P'의 경우 콘텐츠 업계를 너머 우리 사회 전반에 화두를 던지며 큰 울림을 전했다. 또한 장안의 화제인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오늘의 톱 10' 1위에 올랐다"라며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이 순간 자랑스러운 한국 업계의 소프트 파워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해외 시청자의 한국 콘텐츠 주 시청 채널 중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8,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화와 드라마 장르는 각각 64.3%, 63.2%, 예능과 애니메이션 모두 5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넷플릭스가 한류의 무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쌓아올린 한국 콘텐츠를 만든 주역들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세계 콘텐츠 업계가 주목하는 특수분장 전문 기업 셀의 황효균 대표는 "특수분장의 영역은 정말 다양하다. 신체 분장은 물론 '기생충'의 수석, '반도'의 좀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촬영용 말 등 모두 셀의 손길을 거쳤다"라고 소개했다. 2003년 창립한 셀은 '옥자', '킹덤', '스위트홈', '고요의 바다' 등 여러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에 함께하며 해외 특수분장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포트폴리오를 쌓아올리고 있다.

덱스터스튜디오 색 보정(DI) 담당 사업부는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협업하며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승리호',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등에 참여했다. 특히 올 상반기 전년 대비 실적이 35% 오르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덱스터의 음향 관련 자회사 라이브톤은 1997년 창립 이후 12편의 천만 영화를 비롯해 250여 편의 콘텐츠 사운드 디자인과 믹싱을 전담한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이다. 2017년부터 넷플릭스와 협업하며 역량을 증명했으며 현재 작업 중이거나 공개를 앞둔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물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덱스터스튜디오 DI 본부 박진영 이사는 "덱스터스튜디오의 기술력에 UHD와 HDR, 4K 등 최신 기술을 반영한 넷플릭스의 가이드가 더해져 한층 뛰어난 퀄리티의 작업물을 선보일 수 있다", 라이브톤 최태영 대표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최상의 퀄리티를 완성하기 위해 양사의 전문성에 기반한 논의를 지속하는 시너지 관계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수 시각 효과(VFX) 전문 스튜디오 웨스트월드는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협업해오고 있다. 넷플릭스와의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바탕으로 N캠 등 새 VFX 장비를 도입하며 신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웨스트월드 손승현 대표는 "웨스트월드의 인력은 2018년 설립 당시 10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170명까지 크게 늘었다"라고 전했다.

'킹덤', '인간수업'을 비롯한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에 참여한 아이유노 SDI 그룹은 더빙 및 자막 전문 미디어 그룹이다. 연간 약 60만 시간에 달하는 자막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나라의 언어로 이뤄지고 있는 작품의 더빙 시간은 연간 9만 시간에 육박한다. 아이유노 SDI 그룹 오혜석 글로벌 고객 디렉터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 자막 및 더빙업계는 규모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넷플릭스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업계가 활성화됐다"라며 "자막과 더빙이 단순한 번역을 너머 감동과 재미까지 전달하는 현지화의 중요한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고 짚었다.

행사 말미 강동한 VP와 넷플릭스 이성규 피지컬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는"한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신 창작자분들과 더 큰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 창작 생태계만이 선보일 수 있는 풍성한 감수성, 그리고 이야기가 지닌 강렬한 울림을 더 넓은 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넷플릭스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 캡처]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