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형신인 입단하지만…한화 좌완 유망주 "경쟁 자신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경쟁이죠. 자신 있습니다"

한화는 벌써부터 내년, 나아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초고교급 투수' 문동주를 1차지명으로 품에 안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박준영을 지명해 150km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유망주 2명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앞으로 젊은 투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이미 한화에는 남지민, 신지후, 한승주, 조은 등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 유망주들이 다수 존재하고 특히 1군에서 선발 경험을 쌓고 있는 좌완투수 김기중도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김기중은 한화가 지난 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할 만큼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데려온 선수다.

김기중은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안타 2개만 맞고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런데 4⅔이닝에서 끝맺음해야 했다. 한화 벤치는 잘 던지고 있던 김기중을 교체했고 김기중은 아웃카운트 1개 차이로 아깝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없었다.

경기 후 김기중은 "나는 더 던질 수 있었는데 마운드를 내려와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기중을 교체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올해만 보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10승, 15승 투수가 될 수 있는 발판이라 생각하라"고 격려했고 김기중도 더이상 교체 이유를 묻지 않았다.

당시 두산은 7연승을 달리던 어마어마한 상승세를 보이던 팀이었다. 그럼에도 김기중은 당당하게 투구를 펼쳤다. "요즘 두산의 타격 페이스가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고 내 할 일만 하자고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남은 시즌 목표로 "부상 없이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김기중은 그 역시 내년에 대형 신인들이 합류한다는 소식을 잘 알 고 있었다. 김기중은 "내년에 좋은 신인들이 들어온다. 경쟁이다. 자신 있다"라면서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라고 크게 개의치 않고 경쟁에 집중할 것임을 다짐했다.

올해 들어온 신인 선수로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선발 기회를 얻은 선수가 바로 김기중이다. 15경기에 나왔고 그 중 선발로 등판한 것은 12경기였다. 53⅔이닝을 던져 2승 4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성적도 나쁘지 않다. 김기중은 "앞으로 변화구 제구와 커맨드를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도 이야기했다. 한화는 내년 대형 신인들의 입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미 한화에는 쑥쑥 크고 있는 좌완 유망주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기중.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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