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냐♥김동찬, 하루 14번 통화에 "숨도 못 쉬겠다" VS "너무 외로워" ('애로부부)'[MD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의료전문통역사 아내 제냐와 회사원 남편 김동찬이 연락 빈도를 두고 고민을 토로했다.

2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SKY채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는 결혼 9년 차 국제부부인 아내 제냐와 남편 김동찬이 출연했다.

이날 남편은 "자유가 너무 없다. 저에게 제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의뢰 이유를 밝혔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계속되는 아내의 연락이 부담스럽다는 것. 확인 결과 아내의 1일 연락 횟수는 14번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업무폰으로 전화하기도 한다고. 그러면서 "너무 외롭다. 전화할 사람도 남편밖에 없다"라며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여기는 외국이다. 나이 들면 친구를 사귀기 쉽지 않다"라고 외로움을 호소했다.

이에 일본인 아내를 두고 있는 MC 송진우는 "급하게 (친구를) 사귀려고 하면 관계가 깊게 형성이 안 된다. 속내를 터놓을 만큼의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없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남편은 적정 연락 횟수로 퇴근 무렵 1번을 꼽았다. 남편은 "집착이라고 느낄 정도로 숨도 못 쉬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었다"라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어 술자리가 있으면 아내에게 기본 10~15통의 전화가 온다며 "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궁금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동으로 바꿔놓거나 안 받으면 큰일이 난다. 전화를 계속하더라. 60통이 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아내는 "임신 때였다. 11시, 12시에 온다고 해서 끝날 때 전화했는데 안 받았다"라며 "이제 열이 받으니까 계속했다. 어떻게 60통을 못 볼 수 있느냐"라고 해명했다.

이에 남편은 "제 기억으로는 회사 동료가 슬픈 날이어서 그 슬픔을 같이 해주려 모인 자리였다"라며 "와이프가 이렇게 슬퍼하는 줄 몰랐다. 죄송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상한 데 갈까 봐 그러는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아내는 "이건 남편 생각이다. 남편을 안 믿으면 어떻게 사느냐. 힘들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남편은 "근 10년이 다 돼가니까 살짝 답답한 감이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를 들은 아내는 "요즘 밥 먹고 나면 사라진다. 어디 다녀오냐고 하니까 차에 다녀왔다고 한다"라며 "우리는 주말에만 차를 탄다. 출퇴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청소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전했다.

그러나 남편은 "쉬라고 할 거면 확실하게.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이라도 다섯 시간 이상은 시간을 달라"라고 혼자만의 시간을 요구했다. 아내는 "그 시간이 어디 있느냐. 주말에? 뭘 하고 싶으냐"라고 되묻더니 남편이 낚시를 이야기하자 "나는 못 한다"라고 말해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아내는 "한국에 사는 게 편하긴 편하다. 하지만 혼자 하는 게 아직은 겁이 많이 난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어학당을 다녔을 때 받았던 괴한의 습격과 남편의 교통사고가 트라우마가 됐던 것. 이를 들은 남편은 "(교통사고는) 잊고 있었던 기억이다. 너무 민망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라며 아내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최후의 요구 사항. 아내는 "바빠도 전화는 꼭 받기, 바쁘면 바쁘다고 이야기하기, 주말엔 가족과 시간 보내기"를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나의 시간을 위해 '애로부부'에 나왔는데 내 시간을 더 달라고 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아내는 "지금은 아직 시간이 안 된 것 같다. 아이가 다섯 살까지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뜻을 꺾지 않았다. 결국 남편은 "주말에 가정에 열심히 기여할 테니 한 달에 한번, 다섯시간의 자유를 달라"라고 요구했다.

MC들은 만장일치로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속터뷰 후 아내는 "굉장히 많이 참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남편은 "매 맞던 버릇이 있다. 전화가 올 때가 됐는데 안 오면 제가 하게 된다. 요즘 조금 더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결과를 들은 남편은 "개인 시간이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간 날보다 살아야 할 날이 많다. 물론 나도 가정에 충실하겠다"라고 기뻐하며 아내의 볼에 입을 맞췄다.

[사진 = 체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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