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 않았던 힛 포 더 사이클?…유강남 "통산 3루타가 1개라…" [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힛 포 더 사이클? 일찌감치 포기했다"

LG 트윈스 유강남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6차전 홈 맞대결에 포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유강남은 삼성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통산 맞대결에서 매우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은 11타수 5안타 2타점 타율 0.455를 기록했고, 강한 면모는 어김없이 드러났다.

유강남은 0-2로 뒤진 첫 번째 타석에서 뷰캐넌의 2구째 149.7km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9호 홈런. 그리고 4-2로 근소하게 앞선 3회말 2사 1, 2루에서 또다시 뷰캐넌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물오른 타격은 멈춤이 없었다. 유강남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하며 3안타 경기를 펼쳤다. 힛 포 더 사이클까지는 3루타만 남겨둔 유강남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후 만난 유강남은 "힛 포 더 사이클은 의식하지 않았다. 개인 통산 3루타가 단 1개다. 일찌감치 포기를 했다. 3루타보다는 안타가 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타석에 임했다. 3루타가 나오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의식은 하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은 유강남의 3루타를 응원했다. 유강남은 "(김)용의 형은 '3루타 치고 와'라고 하셨다. 그래서 '통산 3루타가 1개'라고 했더니 (김)현수 형이 '중견수 앞에 라인드라이브성 안타를 치고 중견수가 다이빙캐치한 공이 빠졌을 때 3루까지 가면 어떻겠냐'고 하셨다"며 "사실 확률이 현저히 적었기 때문에 빨리 포기했다. 그래서 3루 땅볼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웃었다.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속앓이를 많이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타율은 0.182에 불과하다. 유강남은 "올 시즌 타격에서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매우 힘든 나날을 보냈다. 여러 가지로 연습도 꾸준히 했다. 결국 좋았을 때의 느낌을 살리니까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진한 기간 동안 김정민 배터리 코치를 통해 큰 힘을 얻었다. 유강남은 "기술적인 것을 떠나서 멘탈적으로 힘들었는데, 김정민 코치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 꼭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3안타 5타점 경기로 충분히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유강남은 "그동안 응어리가 있었는데, 오늘은 터진 느낌이다.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타석에서도 잘 연결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LG 유강남이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 vs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1사 2,3루서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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