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동료보다 못하네' 日 660억 좌완, 류현진에 ERA 순위도 양보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결과는 씁쓸한 조기강판이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좌완투수 기쿠치 유세이(30)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기쿠치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3이닝 3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2회말 선두타자 맷 채프먼에 볼넷을 허용한 기쿠치는 션 머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를 맞았고 엘비스 앤드루스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 맷 올슨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실점의 발단이었다. 얀 곰스에 중월 2루타와 마크 칸하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순식간에 0-3 리드를 헌납했다. 결국 기쿠치에게 3회는 마지막 이닝이었다.

타선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패전은 면한 기쿠치. 올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4.41로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3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이 4.41로 올라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5위로 하락했다. 최근 7경기 3패 평균자책점 7.24로 부진한 그는 규정이닝을 채운 18명 중 15위로 하위권에 처져 있다.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기쿠치가 부진한 덕분(?)에 14위에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기쿠치는 2019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4년 5600만 달러(약 66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데뷔 첫 해에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로 고전했고 지난 해에도 2승 4패 평균자책점 5.17에 머무르면서 좀처럼 빅리그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그나마 평균자책점 4점대로 낮아졌지만 지난 해 KBO 리그에서 뛰다 시애틀로 건너온 크리스 플렉센이 13승에 평균자책점 3.56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너무 대조되고 있다.

9월에만 13승 7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시애틀로서는 기쿠치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시애틀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 2위인 뉴욕 양키스를 2경기차로 바짝 따라붙고 있다. 기쿠치가 살아난다면 시애틀도 당연히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기쿠치 유세이.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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