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보다 더 줘야 하나? 토론토 40홈런 거포 2루수 몸값 천정부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요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잘 나가는 비결 중 하나는 역시 '핵타선'에 있다.

타선의 중심에는 홈런 46개를 때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존재한다. 물론 게레로 주니어 1명의 힘으로는 핵타선을 구축할 수 없다. 게레로 주니어 다음으로 홈런을 많이 때린 마커스 세미엔의 존재도 주목해야 한다.

세미엔은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1800만 달러의 조건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토론토의 선택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타율 .268 40홈런 95타점 15도루를 기록 중인 세미엔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게레로 주니어와 함께 '40홈런 듀오'에 이름을 올렸다. 토론토에서 '40홈런 듀오'가 배출된 것은 역대 4번째. 이전에는 1999년 카를로스 델가도-숀 그린, 2000년 델가도-토니 바티스타, 2015년 호세 바티스타-조쉬 도날드슨이 있었다.

세미엔의 40홈런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2루수이기 때문이다. 이제 세미엔은 2루수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역대 2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1973년 데이비 존슨의 43개이며 1922년 로저스 혼스비와 2016년 브라이언 도지어가 42개로 공동 2위, 그리고 세미엔과 1990년 라인 샌드버그가 40개로 공동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세미엔의 40호 홈런 소식을 전하면서 "세미엔의 성적은 토론토가 세미엔을 1년 1800만 달러에 영입했을 때 기대했던 것을 뛰어 넘고 있다"라고 몸값을 상회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루수인데 벌써 40홈런을 쳤다고?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가 자랑스럽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세미엔은 당장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연봉 1800만 달러를 상회하는 활약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니 이번 FA 시장에서는 어떤 대우를 받을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세미엔이 내년 연봉 2000만 달러를 돌파한다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의 대우를 뛰어 넘을 수 있다. 세미엔이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고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다면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을 전망이다.

[마커스 세미엔.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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