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또 우즈 소환…로맥의 가을, 반전은 가능할까[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우여곡절 끝에 또 타이론 우즈를 소환했다.

SSG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이 5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했다. 18일 인천 삼성전서 0-1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의 초구 커터를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좌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20번째 홈런이다. 8일 LG전 이후 열흘만에 터진 한 방이기도 하다. 이로써 로맥은 또 한번 우즈를 소환했다. 2017년부터 SK에 몸 담은 로맥은 작년까지 31홈런, 43홈런, 29홈런, 32홈런을 기록했다.

이미 작년에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고, 이 기록도 우즈와 제이 데이비스만 갖고 있었다. 우즈는 OB에서 1998년 42홈런을 시작으로 2002년까지 34홈런, 39홈런, 34홈런, 25홈런을 쳤다. 4년 연속 30홈런에 5년 연속 20홈런. 즉, 로맥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즈를 소환했다.

데이비스도 1999년부터 2002년까지 30홈런, 22홈런, 30홈런, 21홈런을 쳤다. 4년 연속 20홈런 보유자였고, 로맥은 올해 데이비스를 완전히 넘었다. 참고로 데이비스는 2004년에 한화로 돌아와 2006년까지 19홈런, 24홈런, 21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우즈와 데이비스가 거론될 정도로 로맥이 홈런에 대해선 꾸준히, 많이 쳤다는 뜻이다. 지금은 사라진 SK 와이번스를 대표하는 외국인타자였던 건 분명하다. 그러나 로맥이 SSG 랜더스의 사상 첫 외국인타자로서 제 몫을 하지는 못했다.

이날 전까지 100경기서 타율 0.227 19홈런 51타점 53득점이었다. 입단 후 가장 애버리지가 떨어진다. 장타율도 작년 0.546에서 올 시즌 17일까지 0.425에 불과했다. 대폭락이다. 득점권타율도 0.187로 나빴다.

아무리 한 방이 있다고 해도 애버리지가 너무 떨어지니 중심타선에서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 급기야 후반기에는 2군 강등을 겪었다. 1군에 돌아온 뒤에는 타격감이 좋은 최주환과 최항에게 밀려 벤치에 머무르기도 했다. 로맥으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SSG에 9월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의 운명이 갈릴 수 있는 한 달이다. 아울러 로맥에겐 내년에 KBO리그에서 생존을 할 수 있느냐가 결정될 수 있는 한 달이다. 전날까지는 타율 0.171 1홈런 3타점 6득점으로 별 볼일 없었다.

그렇다면 18일 인천 삼성전 홈런과 2루타 포함 1타점 2득점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로맥에겐 우즈 소환이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마냥 위로 삼을 일도 아니다.

[로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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