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그렇게 심각해요?" SSG 최주환, 따뜻한 선행 릴레이 ‘선행모범생’[MD스토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야구가 그렇게 심각해요?”

SSG 최주환이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야구 위기 인식’이었다. 17일 SSG에 따르면 최주환은 한달 전 우연히 구단 관계자와 야구 위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이럴때 일수록 KBO도 구단도 선수들도 야구 인기 회복을 위해 각자 위치에서 노력해야 한다”는 부분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최주환은 도쿄올림픽 멤버로서 대표팀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부분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터였다. 며칠 후 최주환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구단 관계자를 찾았다. 최주환은 구단에“곧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하는데 나에게는 굉장히 의미있는 기록이다. 이런 기록을 팬들과 의미있게 나누고 싶다”고 했다.

SSG에 따르면 최주환은 야구 위기 상황에 대한 고민을‘개인 1000경기 출장 기념=1000만원 기부’로 풀었다. 의미있는 기록을 의미있는 행동으로 옮기고 싶었던 것이다. 큰 액수는 아니었지만 야구 인기와 팬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하고 싶어했다.

최주환은 “두산에서 15년 동안 선수생활을 하며 팬 분들이 주신 사랑과, 이적한 SSG에서도 사랑을 주신 SSG팬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시즌 초부터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해 왔는데 때마침 이렇게 좋은 계기가 돼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를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총 3곳의 기부처를 제안 받았다. 일주일 동안 고민한 끝에 인천지역에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을 위한 기부를 결정하게 됐고, 앞으로도 구단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SSG에 따르면 최주환은 꾸준히 선행을 펼치고 있었다. 제주 스프링캠프에서 야수, 포수조에게 운동화를 선물했고, 4월17일 인천 KIA전서 생애 첫 끝내기안타를 터트린 이흥련에게 축하의 소고기 세트를 선물했다. 7월5일에는 트레이닝 코치 5명 전원에게 감사 한우세트를 선물했다. 최근에는 지난 14일 인천 한화전서 데뷔 첫 안타와 홈런을 기록한 이정범에게 축하의 스파이크를 선물했다.

최주환은 “나 역시 어려운 시절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그 도움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때문에 두산 시절부터 크진 않지만 작은 선물이라도 주위에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기프티콘처럼 스마트폰으로 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어 기회가 날 때마다 작은 선물을 통해 주위 동료와 기쁨을 나누려고 한다. 앞으로도 팀에 좋은 일이 많이 생겨 서로 축하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최주환과 SSG 선수들.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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