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건 "月 현금 2억 톱모델→하반신 마비→자연인"('특종세상')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글로벌 톱 모델 최태건이 7년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최태건은 1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이하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이날 제작진은 제보를 받고 최태건이 있다는 한 무인도를 찾았다. 이에 최태건은 "약초 찾아다니면서 임업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오지를 찾아다니고 있다는 최태건은 그 와중에도 온라인 수업을 빼먹지 않고 들었다. 올해 간호학과에 입학했기 때문.

최태건은 "모델이라는 직업 자체를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기보다 우연히 접하고 시작하게 됐는데 태국을 가고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계속 돌아다니면서 돈을 많이 버니까 모델을 계속 업으로 하게 됐던 거다"라고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이어 "내가 잘 벌 때는 한 달에 수령했던 현금이 1~2억 원 정도다. 나 혼자 찍은 텔레비전 광고만 200여 편 정도 되니까 수입은 나쁘지 않았지"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 2014년 5월 큰 교통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하반신 마비 영구 장애 판정을 받은 최태건. 그때 그의 나이는 불과 34살.

최태건은 "몸을 못 쓴다는 게 나는 다 잃은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주식이 폭락했을 때 그게 전부라고 느낄 수 있듯이 나는 내 신체가 큰 재산이었는데 그게 안 된다고 하니까 정신이 나갔지. '그만 살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누릴 거 다 누려봤고 해볼 거 다 해봤으니 그냥 그만 살까"라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최태건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재활 운동을 했고, 그의 노력과 의지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후 자연에서 건강까지 회복했다고.

최태건은 "항생제, 진통제, 정신과 약들을 너무 많이 먹고 사니까 걷는 건 둘째 치고 약에 절어서 맑은 정신 상태가 아니었거든. 약을 두고 세상과 격리된 자연 속에서 단식도 하면서 망가져 있는 몸에 약들을 씻어내는 시간을 갖고 나를 한번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태건은 "어떻게 보면 지금의 건강한 삶이 선물 같은 삶이잖아. 내가 자연에 와서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치유가 됐던 적이 있으니까 좀 더 심도 있게 공부를 해서 나와 같이 아팠던 분들, 마음이 아픈 분들, 육체적으로 아픈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사람을 사는 게 내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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