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이 원동력이 됐다"…4안타 3타점 폭발한 호잉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압박감이 더 열심히 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KT 위즈 호잉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 중견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T는 호잉의 활약을 바탕으로 7-4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KT에 합류한 이후 호잉의 타격감은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30경기에 출전해 21안타 5홈런 24타점 타율 0.189로 부진하고 있다. 최근에도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KT 유니폼을 입은 후 첫 4안타를 터뜨렸다.

호잉은 경기후 "처음에는 지고 있었지만, 역전을 통해 이기는 경기를 해서 좋았다"며 "타격은 이상하게도 잘 될 때가 있고, 안될 때가 있다. 하지만 타격 연습을 통해 감을 끌어 올렸고, 잘 됐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호잉의 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 4~5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다. 이제 몸을 만들고 경기를 치르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두 달 후 포스트시즌에서 역할이 중요하고, 잘해주면 된다"며 감쌌다.

하지만 스스로 압박감은 느끼고 있었다. 호잉은 "야구 선수로서 압박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조금의 압박감이 더 열심히 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팀이 1등을 하는 것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앞으로 하나씩 달성한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호잉은 한화 시절 가을야구에서 유독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KT의 가을야구 진출은 매우 유력한 상황. 호잉은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자신감이 있냐는 질문에 "집중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훈련을 통해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타격이 잘 안될 때는 수비에서, 수비가 안 될 때는 타격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돌아온 한국 생활도 만족스러운 편. 호잉은 "아이들과 키즈카페도 가고 놀이공원도 다닌다. 딸들이 한국 음식에도 적응을 하고 있다"며 "한국이 좋지 않았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이 좋다"고 웃었다.

한화 시절 더그아웃에서 짜증을 내거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모습은 KT에서는 없다. 호잉은 "18연패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당시에는 굉장히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나왔다"며 "동료들이 내가 에너지를 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영광이다. 팀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T 위즈 제라드 호잉. 사진 = 수원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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