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감독 "송재영 기용, 경기 포기 아니다" [MD스피커]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경기를 포기해서 송재영을 기용한 것이 아니다"

롯데는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3-5로 패했다.

1차전 승리의 기쁨보다는 2차전 패배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3-0으로 앞서 나가던 경기를 3-5로 역전패 당했기 때문이다. 3개의 실책, 대체 선발로 나선 나균안 이후 투수 운용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

래리 서튼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KIA와 3연전에서 2번의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KT전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로 스타트를 끊었다"며 "야구는 실수가 많은 스포츠다. 베테랑, 신인 모두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튼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다. 선수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임했으면 좋겠다. 실수를 두려워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 나균안이 3이닝 3실점을 기록한 후 송재영을 연달아 기용했다. 기대했던 송재영은 ⅔이닝 동안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김진욱, 최준용, 김원중의 필승조를 모두 사용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았다. 하지만 송재영의 기용은 의외였다.

서튼 감독은 "송재영이 2군에서 선발로서 성공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나균안이 대체 선발로 들어가면서, 멀티이닝 소화가 가능한 송재영을 올렸던 것"이라며 "경험이 있는 투수를 앞에 기용하면, 7회까지는 막을 수 있지만, 8~9회는 결국 두 명의 신인이 던지게 된다. 1~2점 차에 경험이 적은 선수를 넣는 것은 쉽지 않다"고 송재영을 두 번째 투수로 기용한 배경을 밝혔다.

서튼 감독은 열변을 토했다. 그는 "송재영이 2군에서도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다. 7회까지의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랬다면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송재영이 물론 점수를 줬지만, 많은 득점 찬스가 있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를 포기해서 송재영을 기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서튼 감독은 "감독의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고 롯데가 포기했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롯데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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