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강백호, 포수가 가장 잘 어울리지 않아요?" [MD스피커]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포수가 가장 잘 어울리지 않아요?"

KT 위즈 강백호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말 포수 마스크를 썼다. 지난 2019년 4월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879일 만에 포수로 경기를 치른 것.

사연은 이랬다. KT는 2-6으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 찬스의 이홍구 타석에서 대타 장성우를 투입했다.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장성우는 자연스럽게 포수 마스크를 쓰면 됐다. 하지만 장성우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KT 벤치는 장성우 대신 강백호가 포수 자리를 맡겼다.

포수는 강백호에게 어색한 포지션은 아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포수를 비롯해 투수, 1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 강백호는 8회말 김민수와 호흡을 맞췄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16일 수원 롯데전에 앞서 "장성우가 포수를 볼 수가 없어서 누구를 쓰나 고민을 했는데 '아! (강)백호가 있었지' 했다"며 "백호가 좋아하면서 가더라"며 강백호의 포수 출전 배경을 설명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강철 감독은 "포수가 가장 잘 어울리지 않아요?"라고 반문하며 "프로텍터가 잘 어울리더라. 처음 포수 마스크를 쓰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는데, 멋있더라. 사진도 찍어 놓으려고 했다. 프레이밍도 잘했다. 소질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인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정말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강백호를 포수로 기용할 가능성은 매우 맞다. 이강철 감독은 "백호는 여러 가지를 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한 번씩 투수로도 나가고 싶어 한다"며 이벤트성으로 강백호가 포수로 출전할 가능성을 묻자 "아뇨아뇨"라고 고개를 저었다.

[KT 강백호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리그 KT-두산 경기 8회말 수비에 1루수에서 포수로 수비위치를 변경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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