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통했다, 놀란 라이언급" 최동원을 본 외국인 감독-선수 반응은? [무쇠팔 10주기③]

[마이데일리 = 윤욱재 김진성 박승환 기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투구,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투지, 결코 지지 않겠다는 근성, 그리고 마지막 이닝까지 임무를 다하겠다는 책임감까지. '무쇠팔' 최동원은 모든 것을 갖춘 투수였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등판해 40이닝을 던지고 4승을 거둔 업적은 영원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야구 팬이라면 '만약 최동원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어땠을까'하는 궁금증을 갖고 있다. 최동원은 198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끝내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불발됐다.

그래서 궁금했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최동원은 어떤 인물로 비춰질까. 마이데일리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 맷 윌리엄스 KIA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등 외국인 사령탑 3명과 롯데 댄 스트레일리, LG 케이시 켈리, SSG 제이미 로맥 등 외국인선수들에게 최동원의 투구 영상과 업적을 소개하고 솔직한 평가를 들어봤다.

▲ 래리 서튼 롯데 감독

롯데의 역사에 있어서 팬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한 시초적인 인물이자 중심적인 인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동원 때문에 롯데 팬들이 많아지지 않았을까. 기록을 들으니 당시 최동원 선수가 최고의 투수였던 것으로 들렸다. 선발투수로도 정말 좋은 활약을 했고, 팀이 필요할 때는 세이브 상황에서도 나와 세이브도 하면서 언제나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다. 내구성이 견고했고 육체적으로 강했던 선수라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했다는 점이다. 요즘에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1970~80년대 선수들이 이런 투구폼이 많았다. 영상을 보면서 당시 투수들을 생각했다. 당시 성공했던 투수들이 디셉션이 좋아서 공이 잘 보이지 않았고 보는 순간 눈앞에 공이 있는 느낌이었다. 구속 150km 정도를 던지는 선수가 이 정도 커브를 던지는 것도 인상적이다.

▲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신념인데 영상만 봐도 전혀 타자에게서 물러나지 않고 들이받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싸우려고 하는 전투력이 느껴진다. 요즘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구위를 갖췄고 브레이킹볼도 매우 좋다. 당시 내가 감독이라면 이런 투수가 있는 것이 팀에 엄청난 자산이었을 것 같다.

야구를 하면서 들어보지 못한 기록과 등판 횟수, 이닝, 승수 등 모두 사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서도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다. 최동원이라는 선수에 대한 스토리를 알게 해줘서 고맙다. 한국의 사이영상이 최동원상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앞으로 많이 언급할 수 있을 것 같다.

▲ 맷 윌리엄스 KIA 감독

영상을 처음 보고 딱 떠오른 이름이 있다. 놀란 라이언이다. 최동원의 투구 매커니즘이 놀란 라이언과 닮았다. 와인드업을 할 때 최동원이 조금 더 몸을 쓰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놀란 라이언과 흡사하다.

이 선수가 한국에서 놀란 라이언 급이 되느냐? (그렇다고 하자) 당연히 그럴 것 같았다. 놀란 라이언 급의 선수인데 메이저리그에 왔어도 당연히 잘하지 않았을까. 포심 패스트볼과 각이 큰 커브에 하체의 중심 이동이 매우 좋아보인다.

▲ LG 케이시 켈리

정말 대단한 분이라 내가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다. 이미 최동원이라는 선수에 대해 알고 있었다. KBO 리그의 전설적인 선수라고 여러 차례 들었다. 부산에 방문하면 영구결번이 된 11번을 볼 수 있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만 4차례 등판하고 구원 등판까지 해서 4승을 거둔 것은 정말 엄청난 활약이었던 것 같다. 존경스럽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던졌을것 같다. 한국에도 좋은 타자들이 많은데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미국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롯데 댄 스트레일리

정말 치기 힘들 것 같은 공이고 만약 지금 살아 계셨더라면 커브를 어떻게 던지는지 꼭 물어보고 싶다. 한국시리즈에서 40이닝을 던졌다고 들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도 1주일에 40이닝을 던진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앞으로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이 있기에 그가 레전드로 남는 것 같다.

▲ SSG 제이미 로맥

가장 먼저 투구폼이 눈에 띈다. 앞에 글러브를 낀 왼손이 위로 올라가서 타자의 시선이 교란되고 이어 투구하는 손의 디셉션 동작 또한 뛰어나다. 익스텐션이 넓어서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많이 끌고 나온다. 까다로운 패스트볼을 던지고 정말 뛰어난 브레이킹볼을 구사한다.

한국시리즈에서 40이닝을 투구했다는 것은 그가 스태미너와 위닝 어빌리티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그의 디셉션과 브레이킹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했을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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