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 부담 덜기도 NO" 사령탑의 고우석 향한 굳건한 신뢰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마무리' 투수에 대한 사령탑의 신뢰는 굳건했다.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이겨내기를 바랐다.

고우석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2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2개의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15일 경기도 시즌 25번째 세이브를 수확했지만, 투구 내용은 결코 깔끔하지 못했다. 고우석은 5-2로 앞선 9회말 선두타자 강한울과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뽑아냈다. 하지만 구자욱과 맞대결에서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내보냈다. 더불어 12초룰 위반 경고까지 받았다.

고우석은 1사 1루에서 김성표를 삼진 처리한 뒤 최영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1이닝을 막아내는 동안 무려 21구를 던졌다. 모든 경기에서 모두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볼넷을 기록 중이라는 점은 분명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우석을 향한 류지현 감독의 신뢰는 흔들림이 없었다. 류지현 감독은 15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고우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며 미소를 지었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9회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시즌을 치르다 보니 모든 팀의 마무리 투수에게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결과로 바로바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우석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고우석에 견줄 마무리 투수는 없다. 고우석은 16일 기준으로 올 시즌 44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2.41로 국내 마무리 투수 중 단연 1위다. 오승환(삼성), 김재윤(KT), 김원중(롯데)도 WAR이 2를 넘지 못한다.

사령탑은 고우석의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고우석의 부담 덜기'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류지현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 때 '마무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웃카운트 세 개보다 두 개를 맡기는 등 부담을 덜어주면 어떻겠나'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벤치에서부터 선수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면 앞으로의 운영에도 좋지 않다. 마무리 역할은 그대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LG 트윈스 고우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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