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빌리오도 무너졌다…위기의 SSG 선발진, 문승원·박종훈 생각나네[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가빌리오도 무너졌다. SSG 선발진이 휘청거린다.

샘 가빌리오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5이닝 6피안타 7탈삼진 5사사구 5실점했다. 한화 불펜의 자멸로 가까스로 패전을 면했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다시 무너졌다.

가빌리오는 전반기 막판 아티 르위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선발진에 가세했다. 그러나 전반기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58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남겼다. 140km대 초반의 투심에 지나친 바깥쪽 위주의 단조로운 승부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몸쪽 승부를 늘리다 실투가 돼 한 방을 맞는 경우도 있었다. 가빌리오는 포수, 코치, 감독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상황에 맞는 유연한 승부에 대해 이해하는 듯했다. 이날 전까지 후반기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85였으나 지난 9월 2경기서는 2승 평균자책점 1.38로 에이스 모드였다.

하지만, 이날 한화를 상대로 다시 무너졌다. 사사구 5개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력이 날카롭지 않았다. 투심이 낮게 들어가지 못하면서 잇따라 정타를 맞고 흔들렸다. 결국 최근 타격감이 좋은 노시환과 에르난 페레즈에게 당했다. 4점을 등에 업었으나 5점을 내준 외국인투수. SSG 선발진의 불안정성의 한 단면이다.

사실상 에이스 윌머 폰트 외에 안정적인 카드가 없다. 후반기 들어 국내 선발투수들이 많이 불안하다. 오원석은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72로 무너진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신인 김건우가 두 경기서 대체했으나 U23 대표팀에 가는 바람에 다시 선발진에 들어와야 할 상황이다.

이태양은 후반기 5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4.82, 최민준은 후반기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24다. 풀타임 선발 경력이 없는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꾸린 한계가 드러났다. 선발진이 경기흐름을 만들지 못하면서 SSG도 6위까지 밀려났다. 이날 한화 불펜의 7회 제구 난조, SSG 불펜의 경기 후반 호투로 재역전승했지만, 선발진만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 없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선발진 안정화를 위한 마땅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 가빌리오를 바꿀 수도 없고, 최민준 이태양 오원석도 결국 다시 믿고 기용하는 수밖에 없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문승원과 박종훈을 갑자기 부를 수도 없다. SSG로선 두 사람이 많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가빌리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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