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에 FA 대박까지? "레이, 류현진 8000만달러 계약 넘어설 것"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의 8000만달러 돌파는 합리적으로 보인다."

로비 레이(30,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에 이어 FA 대박계약까지 터트릴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레이를 집중조명했다. 올 시즌 레이는 28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2.69다.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뒤 2015년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었다. 2020시즌 도중 토론토로 트레이드 됐다. 2017년 15승 시즌이 있었지만, 작년까지 커리어 통틀어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건 단 두 차례였다. 작년에도 2승5패 평균자책점 6.62에 그쳤다. 1년 8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었지만, 선발진에 잔류할 것인지도 미지수였다.

그런 레이가 올 시즌 포텐셜을 터트렸다. 본래 공은 빠른데 제구력이 불안한 투수였으나 환골탈태했다. 6월 이후 극심한 기복을 보이는 류현진을 제치고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아메리칸리그 최정상급의 퍼포먼스를 찍었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탈삼진 2위(220개), WHIP 2위(1.03), 최다 이닝 2위(170⅓이닝)다. 다승만 8위일 뿐 나머지 스탯은 사이영상 수상에 손색 없어 보인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별 차이 없는 수준이다. 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MLB.com은 "레이의 올 시즌 투구 51%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갔다. 커리어 최저였던 2020년 42.9%서 8.1% 상승했다. 그리고 볼넷 비율은 17.9%서 6.5%로 줄었다. 2020~2021시즌에 최소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투수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작년 52.2%서 61.3%로 상승했다. 그는 구위를 되찾은 패스트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더 정확하게, 더 효과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엘리트 투수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수치 변화다. 여기에 MLB.com은 "삼진을 잡는 능력도 엘리트 급이다. 필살기 슬라이더도 언급될 필요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슬라이더가 5번째로 가치가 높다"라고 했다.

사실 레이가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해도 2021-2022시즌 FA 시장에서의 대박은 예약한 상태다. 계약 규모가 이슈다. 토론토든 어느 팀이든 절대 1년 8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제시할 수 없는 수준의 투수가 됐다. MLB.com은 레이가 류현진의 4년 8000만달러 이상 가는 규모의 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MLB.com은 "레이는 이 화려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아홉 자리(1억 달러 이상을 의미) 범위의 계약을 따낼 것이다. 사이영상을 수상하거나 3위에 든다면, 선례를 남길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이영상 투표 1~3위에 든 투수들의 FA 대박계약 사례를 정리했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한 뒤 토론토로 향한 류현진 케이스도 포함됐다.

MLB.com은 "레이는 콜, 데이비드 프라이스, 잭 그레인키처럼 구위의 일관성은 떨어지지만, 특히 류현진보다 나이가 어리고, 선수 경력에서 훨씬 더 오래 버텨왔기 때문에 류현진의 8000만달러 돌파는 합리적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류현진보다 3살 어리고, 더 강한 구위를 보유했다. 어쩌면 레이가 류현진 계약을 넘어서는 건 자연스러워 보인다.

[레이(위), 류현진(아래). 사진=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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