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팀 입단 '꿈 성사'…박준영 "문동주와 경쟁? 지지 않겠습니다" [MD스토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동주가 워낙 좋지만, 나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준영(세광고, 투수)은 지난 13일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부름을 받았다.

어머니(170cm)로부터 키, 아버지로부터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박준영은 190cm의 큰 키에 체중 97kg의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도 16경기에 출전해 56⅓이닝 동안 75탈삼진 15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1.93, 5승 1패로 활약했다.

세광고에 재학 중인 박준영은 당초 한화의 연고지 1차 지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가 1차 지명에서 문동주(광주진흥고, 투수)를 선택하면서 박준영은 잠시 아쉬움을 삼켰지만,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당당히 한화에 지명됐다.

18세의 유망주는 총 100명 중 첫 번째로 프로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대표팀에 합류한 친구들이 모두 지명을 받기 전까지 기쁨을 감추는 배려심이 돋보였다. 15일 만난 박준영은 "지명을 받고 주위에서 축하를 해줬다. 하지만 지명이 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티 내지 않고, 모두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면서도 "사실 진짜 좋고, 행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준영은 문동주를 존중하면서도, 경쟁에서는 지지 않겠다는 입장. 박준영은 "1차 지명에 뽑히지 않았다고 아쉽지는 않았다. (문)동주가 좋은 선수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받을 선수가 받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경쟁에서는 지지 않을 것이다. 동주가 워낙 좋지만, 나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의 선택에 기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박준영은 "한화가 연고지 팀이라 정말 행복했다. 한화의 야구를 가장 많이 보고, 가장 먼저 틀고 마지막까지 본다. 한화에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기사를 통해 한화가 리빌딩을 한다는 이야기가 많더라. 나도 젊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파이팅 넘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박준영은 U-18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아쉽게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15일 U-23 대표팀과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박준영은 "대표팀에 뽑히게 돼 영광이다. 플로리다에 가서 우승을 해보려고 했는데, 아쉽게 연기가 됐다. 하지만 평가전이라도 잡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대부분 프로에서도 붙을 수 있으니 최대한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U-18 대표팀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프로에 간 것도 다행이다. 원래는 친구였는데, 이제는 몇 라운드 몇 번 선수로 보이는 것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박준영은 평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센가 코다이(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잘 던지는 투수들의 영상을 통해 공통점을 찾고 배우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큰 키에서 공을 때리는 각도가 좋은 것 같다.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다. 슬라이더의 각도가 좋고 빠르게 떨어지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습 중인데, 프로에서는 다 던질 수 있게 하겠다"고 자신을 어필하며 "인성, 팬 서비스, 실력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영.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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