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펜트하우스' 결말 여운 짙어, 천서진 가장 악인" [MD인터뷰] (종합)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배우 김소연이 헤라팰리스를 떠났다.

최근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펜트하우스3'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먼저 종영한 소감에 대해 김소연은 "여운이 많이 남는다. 이렇게 길게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시즌제 참여 자체가 영광이다.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후련하다"고 전했다.

인터뷰로 만난 김소연은 수수한 모습으로 꾸밈없는 이야기들을 쏟았다. "제가 말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며 수줍은 웃음을 터뜨린 그의 말투는 천서진의 '천'자도 떠오르지 않는 선한 인품을 짐작케 했다.

김소연은 '펜트하우스'에서 천서진 역을 맡았다. 극 중 천서진은 금수저로 태어난 소프라노이자 하은별(최예빈)의 엄마로 더 높이, 더 많이 올라가기 위해 악행을 주저하지 않았던 인물.

그는 "연기하면서도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주단태(엄기준)가 제일 악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보니 천서진인 것 같다"며 "천서진이 모든 걸 다 잃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그래서 패배감이 더 잘 나타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 '펜트하우스3' 마지막 회에서 천서진은 후두암에 걸린 채 감옥에서 특별 귀휴를 나왔고, 딸 하은별을 찾아갔지만 말을 건네지 못했다.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며 그의 서사도 끝이 났다. 천서진의 결말이 '매우' 마음에 든다는 김소연.

"결말 때문에 여운이 길게 남아요. 대본을 읽고 너무 안타까워 눈물이 났죠. 천서진의 결말에는 굉장히 만족해요. 너무 악행이 심해서 처참한 결말이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장면보다 덜 했겠지만, 가정적으로 모든 걸 다 잃은 심정으로 연기했기 때문에 충분한 결말이 아닌가 싶어요."

"반응, 어느 정도 예상했죠"

천서진의 파멸에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인 그지만, 분명 악역에게서 오는 힘든 점도 있었다. 김소연은 "예전에 악역을 해봤기 때문에, 어떤 반응이 올지도 조금은 예상이 됐다"고 털어놨다.

"나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게 연기의 칭찬이라는 각오로 촬영을 시작했어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촬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르게 조금 더 유연하게 반응을 넘길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배우들과의 호흡도 돌아본 김소연. "최근 배우들하고 만날 일이 있었다. 그런데 다들 한결같이 말한 게, 이런 드라마 처음이라는 거다. 긴 시간 촬영하다 보면 각자의 성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내색 하나 없이 임했다. 제가 정말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특히 신은경에게 많이 배웠다.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한번은 의상의 색깔이 겹쳤는데, 갈아입으려고 일어나니 '소연아, 넌 연습해. 내가 갈게'라며 배려해주셨다. 힘들 때는 알아차리시고 메시지를 주시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소연은 정들었던 펜트하우스를 떠나며 후련함 반, 아쉬움 반의 소감을 전했다.

"시즌3정도 되니 대본만 읽어도 몰입이 잘 되더라고요. 후련하고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지금 당장 소회는…여운이 짙어요."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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