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100승 도전실패 유희관, '끝내 넘지못한 1아웃'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베어스 역사상 최고의 좌완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아웃카운트 하나 차이로 놓쳤다.

유희관은 11시즌 동안 두산에서 뛰면서 8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두산왕조 건설에 혁혁한 공을 세운 좌완투수다.

개인 통산 99승을 기록 중인 유희관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등판해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했다.

유희관은 실점 위기를 노련하게 넘기며 4회까지는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도 7득점이나 뽑아주며 100승 달성이 눈앞에 있었다. 그런데 5회초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LG의 테이블 세터 홍창기,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채은성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이 되면서 7-4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이재원, 김민성의 안타로 2사 1.2루가 위기가 찾아왔지만 두산 덕아웃에서는 투수교체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미 100개를 넘긴 투구수와 경기 분위기로 봐서는 투수교체가 유력했지만 다음타자가 좌타자 보어여서 그런 것인지 개인 통산 100승을 위해 기회를 주는 것인지 김태형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 그렇게 부진했던 보어가 유희관을 울릴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보어는 유희관을 상대로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유희관의 5번째 100승 도전을 좌절시켰다. 이날 보어는 유희관을 상대로만 3안타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유희관은 4⅔이닝 10피안타 5실점을 남기고 아무말 없이 쓸쓸히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더블헤더 1차전 8-5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FA 1년 계약을 체결한 유희관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지난 5월9일 KIA타이거즈전 이후 아직 승리가 없다.

6번째 100승 도전에서는 베어스 사상 첫 100승 좌완투수라는 이정표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너무 아쉽게 개인 통산 100승 도전에 실패한 유희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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