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를 울린 용규놀이 아닌 보어놀이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김민우를 탄식하게 만든 보어놀이, 지난해 NC 알테어처럼 공포의 8번타자가 탄생하나?

전날 8번타순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한 보어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8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2타점을 기록하며 2-0 승리에 공헌했다.

보어는 첫타석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의 제구가 흔들리자 차분히 기다리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보어의 4회말 두 번째 타석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번에도 만루 찬스였다. 4회말 1사 만루서 마치 용규놀이는 연상시키는 끈질긴 승부로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의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리그 최고의 포크볼을 구사하는 김민우를 상대로 두번 연속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에 헛스윙하지 않고 파울타구를 만들어냈다. 7구째 빠른공마저도 파울로 걷어낸 뒤 8구째 포크볼을 때려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8구까지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모습은 이용규(키움)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타석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쉽게 물러나지 않고 악착같이 투구 수를 늘려 목적을 달성하는 '용규놀이'를 보는 듯했다.

이렇게 보어에게 추가 실점을 한 순간 한화 김민우의 탄식 소리는 무관중으로 텅텅 빈 잠실야구장에 더 크게 울렸다.

일본야구를 경험해서 일까.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 이틀 동안 6타점을 기록하며 LG 2연승을 이끈 보어가 LG 우승을 위한 공포의 8번타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끈질긴 승부끝에 2타점을 기록한 보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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