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②] 박정민X이성민X이수경의 진한 가족愛…재미부터 감동까지 다 갖췄다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박정민과 이성민, 이수경이 영화 '기적'에서 따뜻한 가족애로 뭉쳤다. 재미는 물론 눈물, 감동 삼박자를 고루 갖춰 다가올 추석 온 가족이 즐길 필람 영화로 적격이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산골 마을에 간이역이 생기길 바라는 준경과 동네 사람들 이야기다. 198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가 된 경북 봉화의 양원역을 모티브로 했다.

영화는 매 작품 역대급 변신을 이어온 박정민,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 탄탄한 영화 필모를 자랑하는 이수경까지. 연기력은 물론 개성과 매력 모두 겸비한 배우들의 신선한 만남으로 기대를 높인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서번트 증후군의 피아노 천재, '시동'의 무작정 집 떠난 어설픈 반항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성소수자로 장르 불문하고 독보적 캐릭터를 선보이는 박정민이 엉뚱함과 비범함을 모두 갖춘 4차원 수학 천재 준경 역으로 특별한 변신을 꾀한다. 준경 역의 박정민은 실패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준경을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해냈다.

무뚝뚝한 아버지이자 원칙주의 기관사 태윤 역은 '공작', '목격자', '남산의 부장들'까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신뢰를 쌓아온 이성민이 맡아 드라마에 무게를 더한다. 좀처럼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무뚝뚝한 인물이지만 누구보다 준경을 걱정하는 아버지 태윤 역을 깊은 눈빛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소화해낸 이성민은 모두의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침묵'을 통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수경은 츤데레 누나 보경 역으로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몰입감을 더한다.

마을에 기차역을 세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 청와대에 54번 편지를 보낼 정도로 끈기는 최고지만 맞춤법은 엉망이고, 미국의 수도는 몰라도 암산은 누구보다 빠른 준경은 엉뚱함과 비범함을 오가는 4차원 반전 매력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누군가는 불가능하다 하고, 누군가는 쓸데없다고 했지만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새로운 꿈을 향해 한발 내딛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준경의 노력은 진심 어린 감동을 선사하며 응원과 지지를 이끌어낸다.

매일 새벽 출근 도장을 찍는 원칙주의 기관사 태윤은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가장이자 마음과 달리 표현에 서툰 아버지의 모습으로 공감을 전한다. 늘 엄격하고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자식 일에 가장 아파하고 마음 쓰는 태윤. 그가 마침내 속내를 드러내며 아버지의 환한 웃음을 보여주는 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준경의 곁에서 늘 함께하는 누나 보경은 준경과 시도 때도 없이 투닥거리는 찐 남매 케미를 보여주다가도 준경의 꿈을 항상 응원해주는 인물로 극에 따스한 온기를 더한다.

이처럼 한 명 한 명 놓칠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이들의 특별한 케미스트리는 '기적'만의 주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영화 '기적'은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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