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1억 기부 성사시킨 진심…"유기견-반려견 분리 NO, 모두가 나의 개" [MD픽]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수 이효리(42)가 꾸준히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5일 유튜브 채널 '펫박스TV'에는 '이효리가 참여한 펫박스의 스트롱독 1억 원 기부 봉사활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채널에 따르면 이효리의 권유에 펫박스는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유기견 보호소에 기부했다. "10년간 유기견을 위해 애쓴 이효리와 반려동물 스타트업 펫박스가 만났다. 유기견들에게 케이지와 사람들의 관심이 어떻게, 얼마나 필요한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라며 "이효리의 권유에 펫박스는 흔쾌히 펫박스의 스트롱독 제품을 기부하고 함께 봉사했다. 펫박스는 1억 원어치의 견사(스트롱독)와 물품 지원을, 제주도의 봉사 단체 프렌들리 핸즈는 내내 함게 유기견을 돌보았다"라는 설명이다.

영상에는 유기견 봉사활동 중인 이효리, 봉사단체 프렌들리 핸즈, 제주도 수의사회, 펫박스직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효리는 화장기 없는 민낯에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의 손에는 전동드릴이 들려 있었다. 그는 "서울 살 때는 이런 걸 내가 만져 본 적도 없었는데, 이제는 차에 장비를 항상 싣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호소에서 열악하게 지내는 애들(유기견)이 많다. 그렇다고 저희가 데려와서 챙길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사람들과 '같이 하자' 하는 게 제 역할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제가 봉사를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효리는 "이 보호소엔 소장님이 한 분이기도 하고 개들은 막 100-150마리씩 되니까, 봉사자의 봉사가 없으면 운영 자체가 어렵다. 애들은 무조건 똥 싸고 밥 먹고 물을 먹지 않나. 기본적인 것만 해주기에도 하루에 몇 시간씩 땀 흘리면서 해야 한다. 사료만이라도 질 좋은 거 먹이고 싶은데 아무래도 한 달에 사료만 몇 톤씩 들어가니까, 또 여기다 그렇게 버리고 가는 사람이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애들이 많다. 그런 애들은 봉사자가 오면 간식보다는 손길을 받고 싶어서 더 신난다. 안타깝다"라고 가슴 아파했다.

유기견 보호소에 가장 많이 필요한 건 아이들을 분리시킬 수 있는 튼튼한 대형 견사로, 스트롱독 울타리를 우연히 접하고 구매하게 되었다는 이효리. 그가 직접 회사 대표와 연락이 닿아 후원을 받게 됐다고.

이에 대해 이효리는 "제 친구네 집에 갔는데 이게 있는 거다. 저도 애들 견사 때문에 항상 고민인데 이걸 딱 보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다. 큰 대형견이 들어가서 밀어도 안 쓰러지더라. 보호소에선 아무래도 작은 애들이 입양을 잘 가고, 입양 못 가는 대형견들을 많이 키우는데 대부분 묶여 있지 않나. 근데 대형 견사를 설치하면 그래도 목줄은 풀어줄 수 있으니까 애들이 너무 행복해한다.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공격적이게 되니까. 그래서 견사가 더 많이 필요하고 튼튼해야 한다. 알음알음 사장님을 알게 되어 유기견 보호소에 견사가 필요한데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감사하게도 선뜻 거액의 물품을 지원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 바람은 시골에 묶여 있는 애들의 목줄이 1미터, 너무 짧게 묶여 있으니까 이 견사를 선물해 주고 싶다. 그 안에서라도 좀 자유롭게 다녔으면 좋겠다. 목줄이 있고 없고 하나로 애들 표정이 완전 다르다"라며 "1견 1실이 저희 목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효리는 스타트업 콘텐츠 전문 유튜브 채널 'EO'에 "과거에는 연예인이다 보니까 미디어로 하는 게 제 역할이지 않았나 싶어서 그런 쪽으로 활동했는데 제주도 내려오고 나서는 노출보다는 개인적인 봉사를 더 많이 하게 됐다. 방송 활동을 줄이기도 했고 '입양하자' 해서 간 아이들 중에 잘못된 아이들도 많더라. 누가 했으니까 나도 해야지, (유기견 입양이) 유행처럼 된 게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 경험이 있어서 조심스럽기도 하고 내가 남한테 같이 하자고 말하기 전에 내가 더 먼저 많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꾸준히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예전에는 우리 개, 보호소 개, 길의 개, 너 개, 내 개 이런 분리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냥 모두가 나의 개 같이 느껴진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개들을 너무 좋아하니까 봉사활동이 일처럼 생각 안 들고 즐겁다"라며 "안 보면 눈에 아른거린다. '힘들다' '봉사한다' 이런 생각 안 들고 '만나러 온다' 아님 '내일 애들 만나는 날'이라고 느껴진다. 이렇게 즐겁게 하다 보니까 좋은 기회가 생기고 주변에 지원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너무나 감사하게 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효리는 "사실 한 번씩 와서 (봉사를) 체험하는 건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기존 봉사자들이 가르쳐주느라 시간이 다 간다"라며 "사실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3개월에 한 번이라도 괜찮으니까 꾸준히 관심을 갖고 가는 봉사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더불어 그는 올해 7월 동물과 물건을 분리하는 민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것에 대해 "진작에 그렇게 됐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생명인데 가족으로 키우는 사람 입장에선 사람처럼, 사람 이상으로 교감하며 지내기에 다른 선진국들처럼 빨리 그런 법이 생겨야 한다 생각했다. 다행히 생겨서 너무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다. 여러 가지 소음이 많을 거 같은데 그런 과정이 지나고 나면 자리 잡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끝으로 이효리는 "우리집에 들어온 애들은 보호소에서 입양한 애들까지 총 7마리를 키우다가 얼마 전 순심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여섯 마리와 지내고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함께 있는 동안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서로 사랑하며 사느냐가 중요한 거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펫박스TV'·'EO'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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