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강타할 리얼 '보이스'…피싱범 세계 파헤친 변요한X김무열 [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올 추석 극장가에 뜨겁게 울려 퍼질 '보이스'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백신 같은 영화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 범죄액션물.

대한민국 최초로 '보이스피싱' 범죄 소재를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보이스'를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보이스피싱은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려 만연해 있는 범죄로 누구나 알고 있으나, 그 실체에 대해선 누구도 알지 못하기 때문. 실제 금전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일상에서 보이스피싱에 노출되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아찔했던 경험이 있을 터, 소재 자체만으로 강력한 몰입도를 지닌다.

대검찰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7,000억 원으로 3년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나날이 그 수법이 다양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보이스'가 거대하게 조직화된 범죄 세계를 리얼하게 파헤친다. 또한 생계, 가족의 안위, 개인 신변 등을 겨냥해 서민의 불안 심리를 악용하는 악질적인 범죄 행위이지만 가해자 검거가 쉽지 않고 피해 회복이 어렵다는 특성을 '보이스'가 통쾌하게 긁어주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온 보이스피싱 최심부가 낱낱이 드러나며 전에 없던 차별화된 리얼 범죄액션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풍자했던 "고객님 당황하셨어요?"라며 어설픈 말투로 사기를 치던 수법은 이제 한물간 옛말이다. 피해자 한 명을 낚아채기 위해 대규모 콜센터가 달라붙어 공권력을 사칭하고 치밀하게 기획한 작전에 몰아넣고 위장 어플 및 홈페이지를 이용하는데, 아차 하는 순간 누구라도 걸려들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운다.

김선, 김곡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철저한 사전조사로 생생한 '보이스'를 자랑한다. 지능범죄수사대와의 사전 자료조사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사례, 보이스피싱 조직도, 체계화된 인출 과정 등의 디테일한 정보를 영화 속에 담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은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변작소, 가로채기 앱 등 기술적으로 진화하는 부분의 자료조사를 위해 다방면의 전문가를 만났으며 이 외에도 은행 관계자,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전담반, 논문 등을 참고해 '보이스'를 완성했다.

여기에 변요한, 김무열의 명품 열연으로 진정성을 높이며 피해자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변요한은 피해자 한서준 역할로 분해 가족과 동료들의 목숨과도 같은 돈 30억 원을 되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 절박한 심경을 고스란히 전하며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리얼 액션신 또한 처절함이 깃든 액션으로 사이다를 안기는 동시에 깊은 여운을 더했다.

김무열은 보이스피싱 본거지 콜센터의 기획실 총책 곽프로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피해자들의 공감과 희망을 건드려야 한다"라면서 "나 하나 죽는다고 끝날 것 같냐"라는 극악무도한 면모를 200% 끌어올리며 보이스피싱 범죄의 악랄함과 현재 진행형임을 시사했다.

'보이스'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9분.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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