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이 밝힌 국가대표 은퇴·중국리그를 선택한 이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이 차기 행선지로 중국리그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김연경은 6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국가대표 '태극 마크'를 내려두게 된 배경과 향후 자신의 거취와 일정을 밝혔다.

대한민국배구협회(KVA)는 지난달 12일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KVA는 "김연경이 배구협회 오한남 회장과 면담한 뒤 대표팀 의사를 밝혔다"며 "오한남 회장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고,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가 끝나고 은퇴를 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며 "조금씩 부상도 생기고, 1년 내내 쉬지 못하고 톱니바퀴처럼 돌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 은퇴 시기를 올림픽 이후로 정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오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더이상 대표팀으로 활약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내년 아시안게임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도 기분이 이상하다. 하지만 운동선수로서 나이가 어리지 않기 때문에 협회에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을 떠나게 된 김연경은 올 시즌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뛰게 됐다. 중국 리그를 선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김연경은 "행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국내 리그와 유럽 진출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두 달의 짧은 시즌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 리그에서 뛴 이후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선택이었다. 김연경은 "아직까지 생각은 없지만, 중국 리그를 마친 후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면, 다른 리그로 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김연경은 "중국 리그 이후 일정은 결정한 것이 없다. 미국에 배구 리그가 생겼다. 조던 라슨(도쿄올림픽 MVP)가 연락이 와서 미국에서 뛸 생각이 없냐고 했다. 유럽도 몇 개 구단에서 이야기가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만약 가게 된다면 어느 유럽도 괜찮지만, 이탈리아 리그를 경험하지 못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터키도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 중국 시즌이 끝나고 잘 결정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연경은 "다들 은퇴라고 하니 선수생활 은퇴를 생각하신다. 그러나 국가대표만 쉬고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며 "현재 목표는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면서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도 김연경이 잘하네?'라는 말을 듣기 위해 관리하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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