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김연아를 왜곡 보도한 진짜 이유

IOC 선수위원 후보 견제...아사다 마오 부각 의도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전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은 코로나 19 사태로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끝에 겨우 마쳤다. 그리고 8월24일부터 도쿄패럴림픽이 열려 5일 폐막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세계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

그런데 도쿄패럴림픽이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중인 8월31일 일본 언론 매체인 ‘뉴스 포스트세븐’이 느닷없이 한국이 자랑하는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 스타 김연아(31)를 왜곡 보도하고 나섰다.

김연아의 여성적인 미모에 초점을 맞추며 은퇴 후에 선수 시절 경쟁했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스타들을 다른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뉴스 포스트세븐'은 정치 사회 스포츠 연예 영역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한국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여주는 매체이다.

일본 언론은 최근 도쿄올림픽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니혼(Nippon)TV가 생중계하면서 이스라엘전에서 김경문감독,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kt 강백호를 올림픽 정신을 무시하며 비하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 동계 스포츠 스타 김연아를 느닷없이 소환했다. 공교롭게도 김연아는 공식적으로 도쿄패럴림픽 폐막일인 5일이 생일이다. ‘뉴스 포스트세븐’이 비교 기사를 쓴 아사다 마오도 김연아와 동갑이면서 같은 9월생이다.

‘뉴스 포스트세븐’은 김연아의 세계적인 패션 매거진 ‘바자(Bazaar)’ 코리아 화보를 소개하면서 느닷없이 SNS 반응이라며 기사를 썼다.

과연 이 기사는 어떤 의미이고 의도를 가지고 있을까? 선수 시절 라이벌이었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은퇴 후의 삶을 비교하는 듯하지만 그 배경에는 다른 의도가 담겨 있다.

2012년 7월이다. 스포츠계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성 문(Daesun Moon)’이 오는 7월24일 (영국) 런던의 힐링던(Hillingdon) 보로 지역의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다’는 것이 첫번째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대성 문'은 ‘태권도 월드 챔피언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고 소개했다.

문대성 당시 국회의원은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IOC와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문대성 IOC위원을 한국을 대표하는 올림픽 성화 봉송 3인(가수 겸 배우 이승기, 차범근 축구해설위원)에 포함시켰다.

문대성 의원의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이 현실화 되고 결국 탈당까지 가게 됐을 때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에서 ‘IOC가 선수위원 자격도 박탈할 것이 틀림없다’고 단정 지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문대성 의원의 언행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당시 32세의 동아대 교수 문대성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한국인 사상 첫 IOC 선수위원에 도전에 나서 마침내 선출됐을 때 국민적 영웅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국 스포츠 외교의 관점에서도 대단한 승리였다.

IOC 선수 위원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대단하다. 문대성 의원이 런던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된 것도 같은 배경이다.

그 무렵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가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선수로 뛰겠다’며 ‘IOC 선수 위원이 되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밝혔다. 이미 그 때 김연아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 출연하지 말아야 하는 광고, 언행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꾸준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신중하게 모든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일본 언론 ‘뉴욕 포스트세븐’이 김연아를 선정적으로 보도한 배경에는 미래의 IOC 선수위원을 준비하는 김연아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

[사진=김연아, 아사다 마오 인스타그램 캡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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