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해 성전환 수술한 사람도…" 윤형빈, '검거율 전국 1위' D.P. 출신의 생생 리뷰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개그맨 윤형빈(41)이 실제 군무이탈체포조(D.P.) 출신으로서 넷플릭스 'D.P.'(디피)를 리뷰했다.

3일 유튜브 채널 '윤형빈의 원펀맨'에는 'DP출신 연예인 윤형빈이 리뷰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D.P. / 검거율 전국 1위 DP조 출신이 유일하게 못 잡은 탈영병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윤형빈은 "육군종합행정학교 EBC736기, 전국 1등 D.P.조 출신 개그맨 윤형빈이다. 충성!"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그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넷플릭스 'D.P.'가 드디어 공개됐다. 사실 저는 깜짝 놀랐다. 예고편도 실제 D.P.조였던 제가 보기에도 '이거 굉장히 고증이 잘 되어 있는데?' '이걸 어떻게 알았지?' 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그래서 본편에 잘 녹아났을까 궁금증에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기다렸고 공개와 동시에 바로 정주행했다.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 재밌게 봤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전국 모든 736기 중에 육군종합행정학교 1위로 졸업했다. 자대 배치받고 이후 D.P.조로 선발되었다. 우리 조가 육군, 해군, 공군, 헌병 등을 통틀어서 그해 전국 검거율 1위를 차지했다. D.P.조 전국 1위다"라고 자랑하면서 "또 하나 'D.P.'를 보고 놀란 건 저희 기수 때 만들어진 수사기법이 지금까지도 전파되어 드라마에 나왔다는 거다. 그 뿌리가 바로 저다. 전국 1등 D.P.가 전해드리는 드라마 'D.P.'와 실제는 얼마나 비슷하고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헌병들은 성남에 있는 육군종합행정학교로 모인다. 저도 선발되어 갔는데 거기서 하는 모든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때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랑 약속한 게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군부대에 있는 모든 휴가를 다 받아서 오겠다고. 그래서 후반기 교육 때 엄청나게 열심히 한 덕에 1등 했다. 그게 자대로 돌아가면 일주일의 포상휴가라는 가치가 있다. 그런데 드라마엔 후반기 교육, 육군종합행정학교 과정이 빠져 있어서 의아했다. 초반 전개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영창 근무가 너무 기억에 남는다. 헌병들은 이등병으로는 영창 근무에 안 들어간다. 왜냐하면 거기엔 이등병, 일병, 상병, 병장 다 있고 가끔 간부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등병이 근무에 들어가면 얕잡아 본다. 그래서 들어가기 전에 계급표를 높여준다. 이등병이지만 안에선 마치 상병인 것처럼 근무하는 거다. 혹시 거기서 얕잡아 보이면 나와서 바로 집합이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영창 근무를 하면 정말 별의별 일이 다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탈영해서 트랜스젠더 수술을 하고 잡혀온 사람이다. 그 사람 때문에 우리 부대가 다 난리가 났었다. 영창은 다 트여 있는데 그 사람이 일단 아직 법적으로는 남자고. 그래서 자구책으로 매트릭스로 창살을 다 가려줘서 그래도 좀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줬다. 영창에 잡혀온 친구들을 목욕할 때도 계호라고 해서 저희가 다 지키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분은 목욕 다 할 때까지 뒤돌아서서 기다려줬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라는 일화를 풀어냈다.

윤형빈은 배우 김성균이 맡은 군무 이탈관 박범구 캐릭터에 대해 "고증이 제일 잘 되어 있다. 말투, 옷, 분위기, 오묘하게 갖고 있는 사상까지 완벽하게 카피했다. 이분들의 특징이 모든 게 지겨워 보이는 느낌이다. 동네 아저씨 같기도 하고 이런 느낌이다가 사건이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세상 무서운 사람으로 눈빛이 돌변한다. 군인인 듯 군인 같지 않은 듯, 그러나 결정적 순간엔 군인 정신이 나오는. 정말 고증이 잘 되어 있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어 "전 병사인데도 D.P.조로서 외부 부대에 나가면 소위, 중위, 대위 이런 사람들이랑도 거의 대등한 위치에서 얘기해야 한다고 그렇게 배웠다. '절대 꿀리지 말라'고. 우리는 우리 계급보다 더 높은 계급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고경표가 연기한 구청장인 아버지의 힘으로 D.P.에 배정된 박성우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형빈은 "박성우 같은 애들이 실제로도 있다. D.P.가 '꿀보직'이라 다들 알고 있는데, 그래서 백 있는 사람들이 많이 한다. 왜 백 있는 사람이 많이 하냐, 다 이유가 있다. 백이 있어서? 그게 아니라 그때 당시 우리 월급이 1만 원, 2만 원, 7만 원 이 정도였다. 근데 D.P.는 한 달 활동비가 36만 원이 나온다. 군인 월급으로는 큰 돈인데 D.P.들은 36만 원 갖고 나가면 사실 모자란다. 지 가든 뭘 하든 36만 원으로 다 버티고 써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 극 중에서처럼 '엄카(엄마 카드' 찬스를 써야 한다. 이게 실제다. 실제로도 면담할 때 그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여건이 되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래서 부잣집 자식들이 많이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윤형빈은 "극중에서 D.P는 영내 대기하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나가는데 우린 달랐다. 우린 관할 지역이 수원, 안양, 평택 이쪽 지역이었는데 군부대는 안쪽에 있어서 외부에서 생활했다. 수원역 TMO라고 거기서 주로 생활했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영내 대기했다. 이건 좀 드라마와 다른데, 왜 다른지 아냐. 우린 전국 1등 팀이니까. 우리가 어느 정도였냐면 다른 부대 헌병대 간부가 우리한테 전화한다. '윤병장 사건 있냐'고. '잡히면 나한테 슬쩍 넘겨라' '실적만 잡고 너네 쪽으로 넘길게. 나한테 연락해'라고, 우리한테 다이렉트로 연락 올 정도로 우리 조가 잘 잡았다. 달에 2~3명씩은 꼭 검거했다. 대략 52명, 그 정도 검거했다. 근데 호열(구교환)이 6-7명 잡았다는데 코웃음이 나왔다. 그 정도 잡고도 드라마 소재로 나오고 그러나. 나였으면 난리 났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능청스럽게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극 중에서 사건 발생 후 나와서 노는 상황이 그려졌는데 이건 어느 정도 맞고 어느 정도 틀렸다. 사실 나가면 밥 먹고 조금 놀긴 하는데 전화기가 있지 않나. 담당관 전화를 안 받는 건 탈영에 준하는 문제다. 우리가 전국 1등이라 그런지, 이렇게 정신 놓고 노는 경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극 중처럼 사건 발생했는 데 놀다가 걸렸다? 바로 복귀고 바로 영창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윤형빈은 "극 중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탈영병이 나오지 않나. 내가 한 건도 못 잡은 건이 없고 다 잡았는데 딱 한 건, 못 잡고 제대했다. 제대 전에 담당 수사관한테 말한 적 있다. 죄송하지만 얘는 어디서 죽은 거 같다고. 탈영하면 다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이 친구는 흔적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 케이스는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제대 후 몇 달 뒤에 후임들을 만났는데 '그때 그 친구, 자살했습니다'라더라. 왜 못 찾았냐면 초겨울 산 외진 곳에 들어가 목을 맨 거다. 겨우내 아무도 찾지 않는 산속에서 거의 미라가 된 거다. 그래서 몇 달 동안 못 찾다가 날이 풀리면서 발견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헌병은 군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사고를 다루는데 내가 너무나 충격적인 것들도 많이 봤지만 탈영을 해서 새마을호 기차에 뛰어든 친구가 있었다. 그러면 사람이 빵 터진다. 군에서 그런 일 생기면 헌병이 터진 조각을 일단 다 찾아야 한다. 그것보다 더 충격인 건 그 장면을 유가족들이 다 보고 있다는 거다. 지금도 눈물이 날 거 같다. 진짜 그런 불효가 어딨고 그런 못난 짓이 어딨나. 군에서 혹시 모를 비위가 있을 수 있다 해서 그게 다 참관하게 되어 있는데, 정말 불효고 말도 안 되는 짓이다"라고 가슴 아파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윤형빈의 원펀맨'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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