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정해인 "글로벌 인기 얼떨떨…시즌2? 제작진 움직임 이미 시작"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정해인이 입소문 흥행 열기를 잇고 있는 'D.P.'의 글로벌 인기와 시즌 2 제작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내놨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드라마 'D.P.'의 주역 정해인은 1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누적 조회 수 1000만 회를 넘긴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하는 'D.P.'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탈영병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장편 데뷔작 '차이나타운'(2015)으로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받으며 이름을 알린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해인이 분한 안준호는 이제 막 입대한 이등병이다. 군 생활에 적응도 하기 전 D.P.로 차출된 그는 갑자기 '군인 잡는 군인'이 되어 능수능란하고 능글맞은 D.P.조 조장이자 상병 한호열과 전국을 누비기 시작한다. 때로는 대책 없이 열정이 먼저 앞서고 때로는 맨땅에 헤딩 같은 현실 때문에 막막하지만 '탈영한 이들을 무사히 데려와라'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힘닿는 데까지 뛰고 구르며 몸을 사리지 않는다.

한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D.P.'를 만나게 됐다는 정해인은 "미팅에서 감독님과 한두 시간 정도 대화를 하다보니 재밌게 으샤으샤해서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제작진도 큰 믿음을 주셔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저를 염두에 두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첫 미팅에서 느꼈다. 무조건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이켰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폭력, 폭언, 가혹 행위 등을 극도로 생생하게 묘사하며 실태를 고발하는 'D.P.'는 공개 직후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넷플릭스 국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는 정해인은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군대가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라 공감해주시지 않았나. 주변 동료 배우, 선배, 관계자 여러분에게 이렇게 많은 연락과 축하를 받은 적은 처음"이라며 웃어보였다. 흥행 요인으로는 "이야기가 주는 힘"을 꼽았다. "진실은 때론 불편할 수도 있지만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둘도 없는 파트너 구교환과 강렬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형과의 케미를 빼놓을 수 없다"라고 강조한 정해인은 "브로맨스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내심 기대도 됐다. 드라마를 보니 관계가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과 처음에는 서로 낯을 가렸다. 탐색하는 시간을 거쳤다"라면서도 "형이 워낙 선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서 친해지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촬영장에서 연기할 때 배려가 느껴졌다. 저 또한 형을 존중하며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구교환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형이 원하고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언제든 할 계획이 있다"고 고민 않고 답했다.

탈영병 정현민 역의 배우 이준영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정해인은 "이준영 배우와 3개월 전부터 무더운 여름에 땀 흘려가며 복싱을 연습했다. 운동 신경이 굉장히 뛰어나다. 합을 맞출 때 습득이 빨랐다. 예의도 바르고 싹싹해서 금방 친해졌다"라며 "촬영장에서는 연습한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환경이 달라 변수가 있었지만 최대한 안 다치게 하려고 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저도 이준영 배우도 부상이 있었다. 화면에서는 크게 티가 안 나서 다행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다음 시즌을 기대해봐도 될지 묻자 정해인은 "준호가 스스로 돌이켜보며 한층 성장하는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을까. 일병이 될 거다. 마지막 장면에서 눈치챘을 거다. 준호가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있다. 생활관에 들어온 후임과의 에피소드도 생기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모든 드라마나 영화는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 하늘의 뜻이다. 평소 기대를 잘 안 한다.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다. 'D.P.'가 호평을 받아서 기분 좋다"라며 "이 에너지가 시즌 2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에게 얼핏 여쭤봤는데 작가님과 함께 대본을 쓰고 계신 것 같더라. 여기까지만 알고 있다. 이미 움직이기 시작하셨다. 완성된 대본을 받고 열심히 연기할 일만 남아있다"라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정해인을 비롯해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조현철, 신승호 등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D.P.'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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