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정려원, 외제차+5천만원+명품백 받아"…'116억 사기' 가짜 수산업자 스캔들, 오늘(28일) '그알' 방송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연예계 대표 절친' 손담비(38)와 정려원(40)이 포항 가짜 수산업자 A(43) 씨로부터 억대 선물 공세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A 씨는 지난 4월 116억 원 규모의 사기, 공동 협박, 공동공갈교사 등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대경일보는 27일 "포항 가짜 수산업자 A 씨, 손담비·정려원에 자동차와 명품 공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손담비의 환심을 사기 위해 포르쉐 차량과 피아트 차량, 에르메스 가방, 까르띠에 반지, 스마트폰, 옷 등 20여 점 품목을 선물했다. 손담비가 A 씨의 포항 아파트 집들이에 방문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A 씨는 손담비를 위해 그의 개인 채무까지 대신 변제해 줬다. 손담비가 절친 정려원에게 빌린 5,000만 원을 A 씨가 대신 갚아줬다는 것. 손담비가 대신 갚아달라 한 적이 없음에도 A 씨 스스로 5,000만 원을 정려원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정려원 역시 손담비 소개로 알게 된 A 씨에게 미니쿠퍼 차량을 선물맏았다.

하지만 A 씨는 손담비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그동안 손담비에게 줬던 선물 리스트를 직원에게 전달하며 '모두 받아오라'라고 지시했고, 결국 손담비는 되돌려줬다.

이와 관련 손담비와 정려원의 소속사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측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특히 2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A 씨의 구룡포 스캔들 진실이 다뤄지며 파문이 더욱 커질 전망.

어느 날 갑자기 포항 구룡포 출신 수산업자라며 등장한 한 재력가. 1,000억 원대 유산을 상속받고, 슈퍼카 수십 대와 선박 스무 척, 고급 풀빌라 펜션까지 소유했다고 알려진 대표가 바로 손담비와 정려원에게 선물 공세를 한 A 씨다. 40대 초반 나이에 본업인 수산업뿐 아니라, 인터넷 언론사 부회장, 생활체육단체 회장까지 역임하며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인생을 살고 있던 A 씨. 그러던 그가 지난 4월, 사기, 공동협박, 공동공갈교사 혐의로 구속됐다. 그의 화려한 삶은 모두 '가짜'였던 것.

가짜 수산업자 A 씨의 미끼는 바로 '선동오징어' 사업이었다. 배에서 오징어를 잡자마자 급속 냉각하여 판매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수개월 내 3~4배의 이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유혹했다고 한다. A 씨의 미끼에 걸려든 사기 피해자들 중에는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 중견 언론인, 서울 소재 사립 대학교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수산업자 A 씨의 총 사기피해 규모는 약 116억 원 대. 그 중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은 86억 원이 넘는 금액을 A 씨에게 사기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가짜 수산업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된 건 선동오징어 사기 사건 때문이 아니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가 수십 명의 유력인사들에게 대게, 새우 등 수산물부터 명품지갑, 골프채, 심지어 고급 자동차까지 공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A 씨의 이른바 '선물리스트'에는 손담비와 정려원뿐만 아니라 유력 대선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전 일간지 논설위원,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유명 방송국 앵커, 심지어 박근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검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경찰에 입건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는 피의자는 박영수 전 특검을 포함해 총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수산업자 A 씨의 '선물리스트'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름이 거론됐던 몇몇 정치인들은 이미 그가 사기꾼인 것을 간파한 지 오래라며 재빠른 선긋기를 하거나, 선물을 받았으나 반려할 정도의 가치가 있지 않았다, A 씨에게 받은 것보다 더 비싼 선물로 답례했다 등 해명 릴레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선물들이 '특별한 관계가 없는 잘 모르는 이'로부터 온 것이 아니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짜 수산업자 A 씨의 정체는 단순한 오징어 사기꾼인 걸까, 아니면 유력인사들과 연줄이 닿고 싶은 로비스트였던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가짜 수산업자A 씨의 진실을 추적하고자 포항 구룡포를 찾았다. 이미 10년 전 1억여 원 규모의 사기 사건으로 교도소에 다녀온 A 씨. 구룡포 주민들은 출소 후 '담배꽁초 주워 피던 그 놈'이 어떻게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엄청난 재력가로 성장한 것인지 의아해했다. 구룡포 현지 취재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확인한 A 씨의 행적, 그리고 A 씨가 월척 피해자들을 낚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미끼와 수법들. 별 볼 일 없던 어촌출신의 사기꾼이, 피해규모 116억 원대의 거물급 범죄자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가장 중요한 에기(가짜 미끼)는 무엇이었을까? 또한 피해자들은 왜 A 씨의 미끼를 덥석 물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제작진은 지금껏 부분적으로만 알려져 궁금증을 더했던 가짜 수산업자 A 씨의 '선물 리스트'에 대해,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된 적 없던 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 이미 한 번씩 거론됐던 이름들 외에도 전혀 뜻밖인 인물들도 포함돼 있었다. 무성한 소문이 아닌 실체로 확인된 그 이름들. 가짜 수산업자 A 씨와 리스트에 있는 그 이름들의 관계는 무엇일까? A 씨가 사회 각계 유력 인사들에게 보낸 선물들과 이 선물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늘(2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손담비 인스타그램, SBS]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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